​공매도 재개 우려 씻어낸 한국 증시…이번엔 물가 상승 우려 직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문지훈 기자
입력 2021-05-10 00:1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증권가 "다음주 美 경기 지표·연준 인사 발언에 주목"

[사진=연합뉴스]


약 1년 2개월 만에 공매도가 재개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에도 국내 증시가 기업들의 이익 개선 및 전망을 바탕으로 오름세로 주간 장을 마감한 가운데 물가 상승 및 금리 인상 우려가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다음 주 미국에서 발표하는 경기 지표와 중앙은행 관계자들의 발언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57% 상승한 3197.20으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0.52% 하락한 978.30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일 국내 증시는 공매도 재개 첫날 외국인의 공매도 공세에 흔들렸지만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지난주보다 하락했지만 최근 3거래일 연속 강보합세를 보였다.

주요 증권사들은 다음 주 코스피가 3110~324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과 미국, 중국의 경기 지표 등이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12일에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14일에는 소매판매가 각각 발표된다. 연준 인사들 중에서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11일,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이 12일에 발언할 예정이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처럼 인플레이션 발생 여부와 관련해 갑론을박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연준 인사들의 발언은 금융 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전망"이라며 "이와 관련해 다음 주에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생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경기 지표와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음 주 국내 증시는 미국의 물가 지표에 주목하며 중립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인플레이션에 시장이 민감도를 높이는 주요 원인은 긍정적인 수요 전망과 동시에 공급 병목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경기 회복 속도보다 물가 상승 속도가 빠르게 나타날 경우"라며 "연준 위원들은 공급 부족에 따른 인플레이션 급등이 일시적일 것으로 판단해 통화 정책 변화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5월 경제 지표에도 물가 상승 압력이 확인된다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가까워질수록 시장은 연준의 테이퍼링 조기 언급 가능성에 대해 경계 심리를 강화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경기민감주 업종이 보다 유리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는 점은 경기민감주 업종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는 경기 개선 흐름이나 원자재 가격 상승의 직접적인 수혜를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중앙은행이 기다리는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이 가시화되기 이전에는 급격한 긴축 기조 전환 가능성이 낮다"며 "긴축으로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것이 아니라면 인플레이션 수혜 업종인 산업재, 소재, 금융 등을 중심으로 대응하기에 적절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비용 상승, 기대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수혜를 받는 업종으로 대내외 수요의 점진적 회복과 아직 남아있는 공급망 차질, 기저효과에 따른 본격적인 물가 상승을 바탕으로 이들 업종의 상대 우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