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고용충격 '통화 완화 유지' 호재로…다우, 3일 연속 최고치 경신

정혜인 기자입력 : 2021-05-08 06:43
미국 4월 신규 고용부진에도 뉴욕 3대지수 강세 다우·S&P500, 사상 최고치…나스닥 장중 1.4% ↑ 유가, 달러 약세 속 원유 수요 회복 기대에 상승
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은 미국의 4월 고용지표 부진에 웃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4월 신규 고용자 수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고 실업률도 높은 것으로 집계되자 최근 시장을 압박했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사라진 영향이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시장 참여자들은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 부진을 '경제 둔화'가 아닌 연준의 통환 완화 정책 유지로 해석했다"면서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거래를 마감했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거래자(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9.23포인트(0.66%) 상승한 3만4777.73으로 마감하며 3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도 전일 대비 30.98포인트(0.74%) 오른 4232.60으로 사상 최고치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5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9.39포인트(0.88%) 뛴 1만3752.24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1.4%가량의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CNBC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이날까지 주간 기준으로 2.7%가 오르며 2주 연속 주간의 하락세를 끝냈다. S&P500지수도 주간 기준 1.2%가 올랐다. 그러나 나스닥 지수는 1.5%가 떨어졌다.

S&P500지수의 11개 분야별 영역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일제히 상승했다. 에너지(1.89%), 부동산(1.21%), 산업(1.05%) 등이 각각 1%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임의소비재(0.8%) △필수소비재(0.01%) △금융(0.54%) △헬스케어(0.72%) △공업원료(0.93%) △기술(0.78%)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61%) △유틸리티(0.25%) 등도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유럽증시 역시 미국 4월 고용지표 부진에 조기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지우며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81포인트(0.87%) 오른 4034.25를 기록하며 4000선을 회복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28.42포인트(0.45%) 뛴 6385.51을,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202.91포인트(1.34%) 상승한 1만5399.65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FTSE100지수는 전일 대비 53.54포인트(0.76%) 뛴 7129.71로 거래를 마쳤다.

 

7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한 달 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변동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갈무리]

 
 
◆4월 신규 고용 부진, 연준 '조기 금리 인상' 우려 삭제

시장은 이날 미국 4월 신규 고용지표와 실업률의 부진을 악재가 아닌 호재로 해석했다.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 회복세 둔화보다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노동부는 4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전월 대비 26만6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신규 고용자 수가 100만명에 달할 것이라던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3월 고용은 91만6000명 증가에서 77만명 증가로 하향 조정됐다. 반면 2월 고용은 46만8000명 증가에서 53만6000명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6%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던 실업률도 6.1%로 집계되며 시장의 예상을 빗나갔다. 앞서 시장은 4월 실업률이 전월의 6%에서 0.2%포인트(p) 떨어진 5.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4월 신규 고용자 수는 골드만삭스(130만명), 모건스탠리(125만명), 제프리스(200만명) 등 주요 투자은행의 예상치로 비교하면 충격적인 수치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번 고용지표를 경기 회복의 어떠한 둔화도 나타내지 않는 '한 때의 일시적인 문제(a one-time blip)'로 봤다고 CNBC는 전했다.

CNBC는 "투자자들은 신규 고용 부진으로 연준이 기록적인 저금리와 대규모 채권 매입 등 통화 완화 정책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면서 금리 인상 여부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기술(성장)주의 주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금리 상승은 미래 수익의 가치를 감소시킨다. 이 때문에 미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는 기술주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근 보고서에서 강력한 경제지표가 나오면 연준의 통화 완화 정책이 후퇴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주식시장 특히 기술주가 충격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고용지표 발표 이후 "4월 고용보고서는 통화정책이 전망이 아닌 결과에 기반해야 한다는 중요성을 보여줬다"면서 그동안 연준이 꾸준히 주장했던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압박은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통화 완화 정책을 바꿀 이유가 없다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현재 미국 행정부의 경기부양책 필요성을 4월 고용보고서가 보여줬다면서 경기회복세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국제유가는 미국 4월 신규 고용 부진으로 나타난 달러 약세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19달러(0.3%) 오른 배럴당 64.90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 상승률은 2.1%에 달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도 역시 0.19달러(0.3%) 상승한 68.28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의 상승에는 중국발(發) 수요 증가 기대도 담겼다. 지난달 중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2% 증가했다. 이는 예상 24.1% 상승을 크게 웃돈 수치다.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국 달러지수(DXY)는 0.79% 하락한 90.23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지수는 최근 5일 동안에는 1.15%가, 한 달 사이에는 2.10%가 빠지며 달러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 금값도 달러 약세에 연일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6.25달러(0.89%) 오른 온스당 1831.95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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