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주요 계열사, 영업익 최고기록 258% 경신···2조원 실적도 가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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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05-07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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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부터 효성그룹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심상치 않다. 지주사 ㈜효성(이하 효성)을 중심으로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효성중공업 등 주력 계열사의 실적이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 2019년 그룹 총 영업이익 1조22억원 기록을 올해는 2배 이상 실적으로 경신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6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00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53억원 대비 1888% 늘었다. 올해 1분기 효성티앤씨는 246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314.4%, 효성첨단소재도 834억원을 기록해 292.92%, 효성화학도 611억원으로 492.54% 영업이익이 급등했다. 효성중공업도 17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560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단순히 코로나19의 영향에서 회복되는 상태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실제 효성그룹은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 그룹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그러나 올해 효성그룹 주요 계열사의 실적은 2019년보다 개선된 수준이다.

실제 2019년 1분기 효성그룹 주요 계열사의 영업이익 총합은 1972억원이나 올해 1분기는 5094억원으로 258.35% 늘었다. 세부적으로 효성은 246%, 효성티앤씨는 451.03%, 효성첨단소재는 151.87%, 효성화학은 244.93%, 효성중공업은 80.77% 등 하나도 빼놓지 않고 급등에 성공했다.
 

[사진=각 사 제공]

 

이는 우선 효성그룹 계열사 중 가장 수익성 규모가 큰 효성티앤씨의 핵심 사업인 스판덱스 부문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영향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코로나19로 실내 운동복, 마스크 수요가 늘면서 스판덱스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 생산능력은 연 14만톤(t)으로 글로벌 시장점유율 33%를 차지하는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울러 지금의 생산량에 만족하지 않고 중국 등 신흥시장 진출에도 신경을 쏟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달 스판덱스를 생산하는 중국 신규 법인에 대한 출자를 마무리하고 생산시설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효성티앤씨는 중국 현지에 부지를 마련해 스판덱스 공장을 건설 중이다. 올해 말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3만6000톤 규모의 스판덱스가 생산된다. 또한 브라질과 터키에도 각각 400억원과 600억원을 투자해 스판덱스 생산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가 캐시카우 역할이라면 신성장동력은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를 꼽을 수 있다. 탄소섬유는 최근 경량화가 필수적인 수소연료탱크 등의 핵심 소재로 주목을 받고 있다. 효성그룹은 10여년 동안 3000억원의 넘는 비용을 들여 연구한 끝에 지난 2011년 일본과 미국,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탄소섬유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

후발주자인 효성그룹은 당초에는 2030년부터 탄소섬유 사업에서 수익을 낼 것으로 내다봤지만 미국, 인도 등 글로벌 수주가 늘면서 이미 지난해 하반기 흑자로 돌아섰다. 이에 올해부터는 탄소섬유 사업을 책임지는 효성첨단소재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효성화학 역시 반도체 핵심 소재인 삼불화질소(NF3)를 생산해 반도체 호황의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삼불화질소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물질을 세척하는 데 사용하는 특수 가스다. 효성화학의 삼불화질소 생산능력은 연 4550t 수준으로, SK머티리얼즈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도 액화수소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산업용 가스 전문기업 린데그룹과 손잡고 3000억원을 투자해 내년까지 울산에 액화수소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는 1만3000t 규모로, 단일 설비로는 세계 최대 분야다. 액화수소는 차량은 물론 드론, 선박, 지게차 등 다양한 모빌리트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이같이 주력 계열사가 모두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 효성그룹 영업이익은 종전 최대치였던 1조원 수준을 뛰어넘어 2조원을 기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제계 관계자는 "올해 효성그룹의 실적이 무척 좋을 것 같다"며 "효성그룹이 스판텍스·탄소섬유 등에서 오랫동안 꾸준하게 투자·연구를 해왔던 결과"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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