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재건축 대규모 이주 예고…전세난 다시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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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1-05-0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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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4주구 내달 이주 시작…3주구, 신반포21차·18차, 방배13구역 합치면 5000가구

  • 전·월세 신고제, 양도세 중과·종부세 인상 등 시기적으로 임대시장 불안 요소 산적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 아파트 일대 모습.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반포 재건축 단지에서 올 하반기 대규모 이주가 예고돼 전세시장이 다시 들썩일 전망이다. 

6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일대에선 재건축 단지 5000가구가량이 올 하반기 이주에 돌입한다. 총 2120가구 규모인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는 지난달 말 정기총회를 통해 내달부터 11월 30일까지 조합원과 세입자 이주를 진행키로 했다.

인근에 있는 '반포주공1단지 3주구'도 조만간 1500가구 규모의 이사를 진행하며, 108가구로 소규모인 '신반포21차'와 182가구 규모의 '신반포18차'의 이주 시기도 겹친다. 여기에 지난 3월 말부터 9월까지 이주를 진행 중인 1200여 가구의 '방배13구역'까지 합치면 서초구 전체에서 약 5000가구의 신규 이사 수요가 발생한다.

이에 업계에서는 전세시장 불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강남 4구와 동작구 아파트 입주물량은 1만1045가구 정도로 일부 완충 역할을 하겠지만, 하반기 '반포주공1단지' 주변으로 전셋값 상승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 수요는 반경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이뤄진다는 관측이 대다수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학군 문제가 크기 때문에 반경을 벗어나긴 힘들 것"이라면서 "방배동 인근이나 반포 등 서초구와 강남구, 상대적으로 저렴한 동작구 등으로 이동할 수요가 가장 많고 방배·사당 등 라인을 따라 경기도 과천까지 한강남단으로 이주 수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6월 1일부터 시행되는 전·월세 신고제와 양도세 중과·종부세 인상, 청약시장 과열, 공급 부족 등이 시기적으로 맞물리며 전세난을 부추기는 요소로 지목된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전·월세 신고제는 새로운 이슈이고, 임대인 본인의 임대상황이나 수입·세금·과세와 연관이 있는 부분이다 보니 전세시장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며 "작년 여름에 전셋값이 워낙 치솟아서 지금 전세시장이 상대적으로 진정됐다고 보이는데, 시장이 불안해질 요소는 계속 수면 아래에 상존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송 대표 역시 "시기적으로 대규모 이주, 보유세 인상을 비롯해 입법 때문에 시장 자체가 임대 전세물량이 축소된 상황이다. 전세시장뿐 아니라 월세시장까지 포함한 임대시장 전반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풀이했다 

이에 잠잠하던 전세시장도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첫째 주(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2%에서 0.03%로 상승 폭을 확대됐다. 부동산원은 "계절적 비수기 등을 맞아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학군이나 교통 환경이 양호한 단지나 신축 단지 위주로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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