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지금] 새싹기업이 코로나 시대 여행 흐름 이끈다

기수정 문화팀 팀장입력 : 2021-05-06 06:00
코로나19에 하늘길이 막히자 여행객의 시선이 국내로 쏠리면 여행의 판도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 문화에 익숙한 10·20세대는 대도시보다는 소도시에서 소규모로 즐기는 여행을 더 선호한다. 여기에 가상현실 기기를 쓰고 즐기는 ‘가상여행’까지 등장하는 등 여행 흐름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변화하는 여행 흐름을 뒷받침하는 것은 ‘새싹기업(스타트업)’이다. 지역의 버려진 가옥이나 폐 양조장, 적산가옥을 활용해 카페로 운영하는가 하면, 지역 차량 대여(렌터카) 업체와 상생하기도 한다. 기발한 기획력, 차별화된 서비스로 지역 관광을 떠받치는 새싹기업들을 소개한다.
 

[사진=리플레이스 제공]


◆19세기 버려진 옛집, 인기 카페가 되다

경북 문경시가 보수·정비한 구옥(옛집)을 수탁받아 카페와 복합 문화 공간으로 만드는 새싹기업이 있다. ‘리플레이스’다. 리플레이스가 운영하는 대표적인 공간으로는 ‘화수헌’이 있다. 문경의 가옥 활용 공모사업에 당선된 리플레이스는 경북 문경의 버려진 19세기 가옥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해 카페 ‘화수헌’을 조성했다. 화수헌은 공간 재생을 넘어 문경의 식자재, 원료를 활용한 음식을 판매하며 지역민과 상생하고 있다.

1945년 금융조합사택으로 건축된 일식 주택을 개조한 자가(셀프) 스튜디오 ‘볕드는 산’도 있다.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금융조합사택이지만, 그 용도를 찾지 못하던 차에 리플레이스를 만났고, 의상 대여와 스튜디오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볕드는 산은 문경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특별한 추억을 위해 다채로운 의상을 대여해주고, 직접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비와 공간을 제공한다.

폐양조장을 개조해 만든 복합문화공간 ‘산양정행소’도 눈여겨볼 만하다.

1944년 ‘산양합동양조장’으로 문을 연 산양정행소는 1970~1980년대에 밀막걸리를 한 달에 한 번, 200말씩 만들 정도로 호황을 누렸지만, 1990년대 이후 점차 쇠퇴하며 1998년 폐업했다.

리플레이스는 양조장이었던 이 공간의 역사적 가치와 공간적 가치를 재해석해 ‘산양정행소’로 개발했고, ‘여행’의 의미를 가진 정행(征行)을 주제로 문경시 산양면을 여행하러 온 방문객에게 건강한 산양의 먹거리와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 볼거리를 안내한다.

이처럼 공간을 새단장해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는 리플레이스의 올해 1~3월(3월 29일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74%나 늘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 2월 중순~3월 중순 임시 휴점했던 점을 감안해도 놀라운 수치다.
 

[사진=카모아 제공]
 

◆지방 소도시 곳곳에 닿는 차량 대여 새싹 기업

도시와 지역 소도시를 잇는 ‘발’이 되는 새싹기업도 있다. 2018년 첫 출시된 차량 대여 가격비교 앱 ‘카모아’다.

모바일과 정보통신 기술로 중소차량 대여 업체와 고객 모두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카모아’는 올해 3월 기준 전국 56개 지역 435개 차량 대여업체와 제휴를 맺었다. 이에 따라 전국에서 카모아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은 3만7000여대에 달한다. 업계 최대 규모다.

이용객은 앱을 통해 차량 가격 비교부터 예약, 차량 배달 서비스까지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 코로나19 여파에 ‘안전’에 대한 요구가 늘면서 카모아 이용 고객도 덩달아 증가했다.

지난해 단기 차량 대여와 월별 차량 대여 매출 모두 전년 대비 200% 상승했고, 거래 수는 전년 대비 166% 증가했다. 거래대금도 161억원으로, 2019년보다 3배 이상 뛰었다.

차량 대여 이용 목적으로는 ‘여행’이라고 대답한 이용객이 73%에 달했다.

지역별 증가율을 살펴보면, 숨은 지역 차량 대여 이용률이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여행으로 관광객들 수요가 몰리면서다. 지난해 고객 이용객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상위 5개 지역은 강원 양양군, 경남 창원시 진해구, 전남 구례군, 인천 동구, 부산 기장군 순으로, 이용객은 2019년에 비해 최대 150배까지 늘었다.

특히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강원 양양군과 부산 기장군은 지난 2월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0년 국내관광 변화’ 수집 자료에서 코로나19에도 오히려 방문자 수가 늘어난 지역으로 꼽힌 바 있다.
 

[사진=더블미 제공]
 

◆앉은 자리에서 여행을? 코로나 시대에 즐기는 가상현실 여행

코로나19 비대면 바람 속에 생겨난 새로운 여행 흐름이 있다. ‘온라인 여행’이다. 코로나 직격타를 맞은 여행업계는 지난 1년간 화상을 통해 현지 가이드가 여행지를 소개하거나, 특정 주제에 맞춰 전문인 안내를 운영하는 등 비대면 여행 프로그램을 연달아 출시했다.

혼합현실(MR, Mixed Reality) 운영체제(플랫폼) '트윈월드'를 운영하는 새싹기업 ‘더블미’는 충남 부여군과 올해 1월 '홀로그램 도시'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지난 2018년 말 인기리에 방영된 tvN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과 같이 백제의 문화 유산을 입체 가상 공간에서 만나고, 시민이 직접 디자인도 할 수 있도록 구축하는 것이다.

특히 사용자가 직접 실제 도시 공간에 원하는 실감 콘텐츠를 자유롭게 배치해 개인화된 입체(3차원) 가상 공간을 꾸밀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세계 최초로 시도된다. 이렇게 구축된 3차원 가상 도시는 정보통신기술 운영체제를 통해 전 세계에서 관람이 가능하고, 다른 사용자를 내가 꾸민 공간으로 초대도 할 수 있다. 특정 공간을 찾아가야만 경험할 수 있었던 기존의 여행 체계를 ‘내가 있는 곳’을 기준으로 자유로운 무한 확장이 가능하도록 뒤바꾼 것이다.

이를 위해 더블미는 내년부터 자사가 개발한 사회적 혼합현실 서비스 ‘트윈월드’와 연동된 스마트 안경을 부여군 내 초·중고생에게 무상 제공할 계획이다.

또 현재 개발 중인 '실시간 고품질 3차원 공간 실시간 바로재생' 기술을 이용해 부여군 내 다양한 유적지의 실물 크기 3차원 모델을 전 세계 사용자에게 실시간 공유하는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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