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사망 의대생 부친 "아들 스스로 그럴 리 없다…사고였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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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1-05-0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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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술마신 친구 해명에 의혹 제기

  • 경찰에 "한강 들어간 진실 알고 싶다"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6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6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정민씨(22) 아버지가 "아들이 스스로 그럴 리가 없다"며 진실을 알고 싶다고 호소했다.

정민씨 아버지는 4일 오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전화 인터뷰에서 "우발적인 것과 계획적인 것의 차이는 잘 모르겠지만, 정민이 스스로 그럴 리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에게 "바라는 게 한 가지뿐"이라며 "어떻게 정민이가 새벽 3시 30분에서 5시 30분 사이에 한강에 들어갔는지 그것이 알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모르겠다"며 "정민이를 생각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슬픔을 토로했다.

사고 당시 아들과 함께 있던 친구 A씨가 '신발을 버렸다'고 한 것과 관련해선 "지난주 월요일(4월 26일)에 A씨에게 '최대한 많은 정보를 달라, 최면조사에 협조해 달라'고 부탁과 격려를 하러 갔다"며 "그때 A씨가 ‘친구(정민씨)가 자다가 갑자기 일어나 뛰어 이를 잡다가 넘어졌다. 그 때 신발이 더러워졌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당시에는 별생각 없이 넘긴 말이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왜 자기 신발이 더러워진 이야기를 강조할까, 더러워질 장소가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손씨는 말했다. 그래서 "신발 좀 보자고 했더니 바로 '신발을 버렸다'고 했다"며 미심쩍은 구석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들과 A씨 친분에 대해선 "여행도 같이 가는 7명 중 한 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직전 대만 여행도 같이 간 사이였다"고 설명했다. 손씨는 전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아들이 자발적으로나 실수로 들어갔다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기 때문에 그 원인을 알고 싶다"며 "사고였을 가능성이 99.9%"라고 말했다,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생인 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고 잠든 뒤 실종됐다. 이후 정민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3시 50분께 현장 실종장소인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정민씨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대로 친구 A씨도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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