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위대는 'NUG는 임시정부가 아닌 미얀마 국민의 정당한 정부입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행진했다. =2일, 도쿄 지요다쿠 (사진=NNA)]
일본 도쿄(東京) 치요다(千代田)구에서 2일, 일본에 거주하는 미얀마인 약 3000명이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규탄하는 가두행진을 실시했다. 일본 정부에 대해서는 군부와의 관계를 즉시 중단하고, 민주파가 설립한 '거국일치정부(NUG)'를 정당한 정부로 인정하고 지지하도록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군부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을 추모하기 위해 검은 옷을 입고 독재에 대한 저항을 나타내는 손가락 3개를 세우고, 'NUG는 임시정부가 아닌 미얀마 국민의 정당한 정부'라고 일본어로 적힌 팻말을 들고 행진했으며, '프리 버마' 구호를 제창하기도 했다.
주최자 중 한 명인 일본거주 미얀마인 스웨씨는 "일본 정부는 NUG를 정당한 정부로 인정하고, 구속되어 있는 모든 관계자들의 석방과 폭력의 즉시 중단을 국제사회와 협력해 미얀마 군부에 관철시켜라"라고 촉구했다.
NUG는 4월 16일, 지난해 11월 미얀마 총선에서 당선된 국민민주연맹(NLD)의 의원들로 구성된 '미얀마연방의회대표위원회(CRPH)'가 설립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NUG 지지를 표명했으나, 국제사회는 아직 NUG를 정식 정부로 인정하지 않았다.
2일은 '글로벌 미얀마 스프링 레볼루션 데이'로, 일본을 비롯해 호주, 한국 등 세계 각지에서 시위가 동시에 개최됐다. 도쿄의 경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긴급사태선언이 발령된 가운데 행사가 개최되었으나, 주최자측은 신종 코로나 대책팀을 설치해 참가자들에게 손소독 등 감염방지대책을 철저하게 준수하도록 했다.
미얀마에서는 군부의 무력진압으로 인해, 지금까지 750명이 넘는 인원이 희생됐다.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군부에 대한 공포로 대규모 시위가 최근 많이 줄어들었으나, 이날만은 여러 장소에서 100명이 넘는 규모의 시위가 있었다. 4월 하순부터 시간과 장소를 은밀하게 공유한 시민들이 게릴라식으로 5~10분만 시위하는 '플래시 몹'이라 불리는 시위가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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