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3조8000억, 몸값 오른 HMM…산은, 새 주인 찾기 고민

송종호 기자입력 : 2021-05-03 06:17
5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프레스티지호’가 2일 부산 신항을 출발하고 있다. [사진=HMM 제공]

# HMM 소속 5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프레스티지(Prestige)호’가 국내 수출기업의 화물을 싣고 2일 부산항을 출발했다. 프레스티지호는 HMM이 지난해 8월 이후 투입한 21번째 임시선박이다. 최근 물동량 증가와 운임 급등 등으로 국내 수출기업들이 선복(배에 싣는 화물)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HMM이 지원에 나선 것이다.

HMM이 연달아 임시선박을 투입할 정도로 최근 해운업계는 코로나19로 막혔던 물동량 급증과 해운 운임 상승으로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난을 들으면서도 HMM의 회생을 주도했던 산업은행이지만 이 같은 호황에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처지다. HMM의 최대 주주(12.61%)인 산업은행에게 갑자기 치솟은 몸값은 새 주인 찾기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HMM의 기업가치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HMM의 시가총액은 13조539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해운산업이 구조조정을 거치던 2016년 4월 시총(4590억원)과 비교하면 약 30배 증가한 액수이다. 그해 HMM은 영업손실 8800억원을 기록했다.

지금은 과거 정상화 우려가 무색할 만큼 부활에 성공했다. 그러나 기업가치가 10조원을 넘기면서 새 주인을 찾는 게 만만치 않다.

산은(12.61%)과 해양진흥공사(4.27%)가 보유한 HMM 지분 가치만 현재 시가로 1조60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얹어지면 매각가격은 더 비싸질 가능성이 높다.

오는 6월 만기가 다가오는 3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어떻게 처리하느냐도 산은의 고민거리다. 주식으로 모두 전환해 이익 실현을 할지, 만기에 찾아 이자만 받을지 저울질이 한창이다. 산업은행은 당장의 이익만 생각할 수 없는 국책은행이기 때문에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먼저, 산업은행이 전환권을 행사해 주식으로 바꾼 뒤 바로 이익을 실현할 수도 있다. 10억주에 가까운 신주가 쏟아지는 데 따른 충격이 부담이다. 현재 발행주식(약 3억2000만주)보다 3배가량 많은 신주가 유통시장에 풀리면 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 경우 주가 하락이 불가피해 손실을 보거나 수익률이 떨어진 다른 주주들의 반발을 살 수 있다.

다음으로 만기에 상환 받는 방법도 있다. 이렇게 하면 원금과 이자까지 약 3300억원을 일시에 받을 수 있지만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에 비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적다.

산업은행은 6월 만기 CB를 주식으로 전환할지에 대해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특혜 시비를 피하기 위해 6월 만기 물량까지는 전환하려고 할 것이라는 의견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전환은 피할 것이라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식 전환을 일부만 하고 나머지 채권은 향후 HMM 매각 시에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국책은행으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주식 전환으로는 장내 매도보다는 상대적으로 주식시장에 주는 타격이 적고, 수익도 챙길 수 있는 일부 전환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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