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신규비자발급 재개한 印尼 입국체험기... 격리호텔 쾌적

[도착한 공항은 한산했다. 걸어서 검사장으로 향했다. =24일 수카르노하타공항 (사진=NNA)]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달 초부터 약 3개월 만에 해외거주 외국인에 대한 신규 비자 발급을 개시했다. 인도네시아로 향하는 문이 드디어 개방된 것. 앞으로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는 일본인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실시되고 있는 출입국 규제 실태와 이번에 비자를 신규로 취득해 입국한 체험 등을 보고한다.

"최근 비자를 위조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확인 좀 하겠습니다". 24일, 하네다공항의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체크인 카운터에서 항공사 직원으로부터 e-VISA 제시를 요구받았다. 신규 비자 발급이 재개되자, "e-VISA를 위조하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한다. 비자 확인 후, PCR검사 영문증명서를 제시했으며, 이어 입국 후 5일간의 격리의무를 수락한다는 서류에 사인했다.

카운터에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정한 전자 헬스얼러트카드(e-HAC)를 작성하는 안내가 게시되어 있었다. '좌석번호는 입력할 필요가 없다'고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좌석번호를 입력하지 않으면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지 않았다. 탑승권을 받은 후, 좌석번호를 아무리 입력해도 등록완료를 나타내는 QR코드가 발행되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그대로 탑승게이트로 향했다.

탑승한 GA875편은 이코노미클래스 268석의 보잉 777-300ER. 탑승한 승객은 정원의 20%인 55명. 오전 11시 45분 하네다를 이륙했다.

[공항을 나서자 경찰이 격리호텔 예약여부를 확인했다. =24일 수카르노하타공항 (사진=NNA)]


기내에서는 세관신고서와 함께 종이 헬스얼러트카드가 배포됐다. e-HAC 등록여부가 불안했기 때문에, 종이 카드도 작성했다. 출국해서 입국까지 ▽여권번호 ▽격리 호텔 주소 ▽전화번호 기입을 세 번이나 했다. 금방 확인할 수 있도록 따로 적어놓는 편이 낫겠다. 오후 5시, 자카르타 교외에 있는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 지켜지지 않는 '거리두기'
도착하자 바로 일본에서 발급받은 PCR검사결과와 건강상태 확인 절차가 진행. 15분 정도 걸어 대기장에 이르자, 다른 항공편을 이용한 승객 약 200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이름과 체류장소 등 보건부에 제출하는 서류 기입까지도 마쳤으나, 줄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금식기간이다. 오후 6시가 지나 단식시간이 종료되자, 일행끼리 모여 가볍에 식사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긴 줄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불만을 표출하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충분히 거리를 유지하고 앉아서 기다리세요"라는 공항 관계자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출구 쪽으로 몰려들었다. 포기했는지, 관계자도 더 이상 아무 말이 없다.

비행기에서 내린지 1시간 15분이 지나, 드디어 순번이 왔다. 9곳의 창구에서 보건부 직원이 PCR검사 영문증명서와 대기하면서 기입한 서류 등을 확인했다. e-HAC의 QR코드 제시를 요구받았으나, 종이에 기입한 헬스얼러트카드를 제시해도 문제되지 않았다. 직원은 체온검사도 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이상없음"에 체크하며 확인작업을 마쳤다. 장시간에 걸친 대기과정으로 피로감이 몰려들었으나, 동시에 무사히 입국했다는 안도감에 휩싸였다.

입국심사장을 거쳐 짐을 찾은 후, 세관검사장에 도착하자 또 다시 긴 줄이 기다리고 있었다. 전화하는 사람, 담소를 나누는 사람, 앉아서 조는 사람. 이미 충분한 거리두기란 찾아볼 수 없었다.

여기서도 대기시간은 1시간. 착륙해서 공항을 나오기까지 3시간이 소요됐다. 임산부나 유아동반 승객, 휠체어 이용자 등은 우선 대상이 되지만, 다른 사람들은 장시간 대기할 각오를 해야한다. 물이나 가벼운 먹을거리를 준비하기를 권한다. 또한 도중에 대기열에서 화장실에 가지 않기 위해서는 기내 화장실을 미리 이용하는 편이 현명하다.

[코를 통해 검체를 채쥐한 PCR검사 =25일 JS Luwansa호텔 (사진=NNA)]


도착로비를 지나 목적지를 묻는 경찰에게 격리 호텔명을 말했다. 자카르타 중심지역에 있는 'JS Luwansa호텔'에 숙박한다. 정부가 지정하는 격리호텔 리스트는 주인도네시아일본대사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사관에 의하면, 리스트는 매일 바뀌기 때문에, 예약할 때 격리시설로 지정되어 있는지 여부를 호텔측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

경찰이 큰 소리로 호텔명을 외치자, 호텔 종업원이 다가왔다. 숙박예약을 확인한 후, 택시 승차장으로 데려간다. 10분 가량 기다리자 호텔 운전기사가 빠른 몸놀림으로 짐을 싣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동승자가 없었으나, 같은 숙소에 머무르는 사람끼리 동승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운전기사는 원래 택시회사 소속이나, 지금은 호텔 전속 기사로 배속되어 있다고 한다. 많은 택시기사들이 정부 지정 격리호텔에 일시적으로 배치된 모양이다. "다음달 르바란 시기에 귀성이 금지되었기 때문에, 수입이 줄어들까 걱정했었는데, 전속기사로 배치돼 당분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안심하는 표정을 지었다. "2월까지 2회 백신 접종을 마쳤다. 외국인 환송작업을 해도 불안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통체증없이 30분 만에 호텔에 도착했다. 체크인은 일반 숙박객과 같은 카운터에서 진행됐으나, 이용하는 층은 구분되어 있다. 다음날과 체크아웃 때 PCR검사를 해야한다고 공지받은 후, 방에 도착했다. 창밖에는 자동차 소음도 빌딩의 불빛도 찾아볼 수 없었다. 어둡고 조용한, 평소와 다른 자카르타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저녁으로 주문한 미고랭. =26일 JS Luwansa호텔 (사진=NNA)]


■ 풍부한 메뉴, 신문도 구비
25일 아침 8시, 방호복을 입은 보건부 직원이 PCR검사를 하러 왔다. e-HAR의 QR코드 제시를 요구했다. 휴대폰 등록이 잘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직원에 의하면, 애플리케이션 문제로 아이폰으로는 곧잘 등록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등록완료 QR코드가 표시되지 않을 경우, 보건부 홈페이지에서 등록할 수 있다고 한다. 시도해보자, 이번에는 QR코드가 표시됐다. 동록성공! 휴대폰으로도 e-HAC에 연결할 수 있게 됐다.

식사는 하루 세 번, 객실 앞까지 가져다준다. 메뉴는 양식 또는 인도네시아 요리 중 선택할 수 있어 질리지는 않는다. 세탁서비스는 하루 네 벌까지이며, 아침에 맡기면 저녁에는 가져다준다. 생수도 매일 3~4개 공급해준다. 미리 주문한 신문도 매일 방까지 가져다준다. 동료에 물건을 전달하고 싶다고 하자, 직원이 방까지 받으러 왔다. 매우 쾌적한 생활이라 할 수 있다.

28일 아침, 두 번째 PCR검사를 받았다. 두 번째 검사는 양쪽 코를 통해 검체를 채취했다. 첫 번째 검사결과가 e-HAC상에 표시되지 않아 신경이 쓰였다. 양성인가? 불안해졌다. 직원은 "곧 결과가 표시될 것이니 기다려라"고 한다.

5박의 격리기간을 마치고 29일 오전에 체크아웃. 보건부로부터 '격리기간 종료. PCR검사가 음성이라는 점을 증명한다'는 내용이 기재된 서류를 받았다. 안심이다. 호텔을 뒤로하고 휴대폰 e-HAC에 접속해봤다. 두 번째 PCR검사 정보만 표시되어 있으며, 화면에는 아직까지 '검사중'이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