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월 1일 호치민시에서 실시된 불꽃놀이. 이달 30일 해방기념일에도 불꽃놀이 행사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취소됐다. =호치민 시 (사진=NNA)]
30일부터 4일 연휴가 시작되는 베트남에서는 연례적으로 개최되던 각종 집회, 행사 등이 잇달아 취소되고 있다. 인접국가인 캄보디아와 라오스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주에 의한 국내감염이 확산, 베트남에도 전파될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는 최근 국내감염 사례가 나타나지 않는 등 코로나 사태 대처에 성공하고 있으나, 불법입국자를 통한 감염 확산에 대해서는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여전히 불안감이 높다. 연휴기간 소비확대를 기대했던 지역경제에는 큰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4월 30일(남부해방기념일)부터 5월 3일(5월 1일은 노동절)까지 연휴기간이다. 공휴일이 많지 않은 베트남은 이 시기가 뗏(베트남 구정) 연휴와 함께 2대 연휴기간이라, 예년 각종 모임과 행사가 이어진다. 그러나 올해는 해방기념일 불꽃놀이, 해수욕장 개장 행사 등 연례적인 행사가 잇달아 취소되고 있다. 하노이시는 호안끼엠 호수 주변에서 실시되던 차없는거리 행사가 취소됐다.
■ 인근국 신종 코로나 감염 확산
이와 같은 행사 취소는 팜 민 찐 신임총리의 지시에 따른 것. 찐 총리는 26일,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불요불급의 집회금지,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 철저 준수 등을 시민들에게 지시했다.
베트남 정부는 2월 뗏 전에 발생한 신종 코로나 3차유행 대처에 성공해, 현재 국내감염자가 1개월 이상 발생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예방책을 도입한 것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캄보디아와 라오스에서 감염이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양국과 베트남의 국경 길이는 총 3400km에 달한다. 캄보디아에서는 해로를 통한 입국도 가능해, 불법입국자를 완벽하게 저지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3월 하순에는 캄보디아인 불법입국자 3명이 확진자인 것으로 판명됐다. 이들 3명은 다른 7명과 함께 어선을 타고 남부 끼엔장성 푸꾸옥섬에 상륙 후, 배, 버스, 비행기 등을 타고 각지로 흩어졌다. 확진자 중 1명은 호치민시, 2명은 북부 하이퐁시에서 체포됐다.
이 밖에도 캄보디아에서 남부 떠이닌성 목바이로 불법 입국한 뒤, 빈즈엉성으로 이동한 중국인 1명도 양성판정을 받았다. 일단 국경통과에 성공하면, 도시지역 진입까지 이렇다 할 장애가 없어, 국내감염이 다시 확산될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실정이다.
캄보디아와 라오스도 베트남처럼 신종 코로나 확산에 잘 대처해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상황은 급변, 캄보디아에서는 2월 하순에 발생한 대규모 집단감염 이후 400명이었던 누적감염자 수가 지난 27일 1만 555명까지 급증했다. 이달 15일부터는 수도 프놈펜에서, 23일부터는 남부 시아누크빌에서 록다운(도시봉쇄)이 실시되고 있다. 라오스에서는 이달 20일까지 60명대였던 누적감염자 수가 27일 511명으로 급증, 수도 비엔티안 등 여러 지역에서 도시봉쇄가 실시되고 있다.
■ 변이주 위협
캄보디아에서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신종 코로나 변이주라는 점에 대해 베트남은 크게 우려하고 있다. 보건부의 25일 발표에 의하면, 캄보디아에서 베트남에 입국한 후, 신종 코로나 감염이 확인된 사람 중 85.7%가 영국형, 나머지 14.3%가 남아프리카형 변이주였다. 변이주는 전파력이 강해 각 국가들이 대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법입국자를 매개로 한 국내감염이 재확산된다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수도 있다고 베트남 당국은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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