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차 역대 최대...저축은행 금리인하 이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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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1-04-2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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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은행과 저축은행 간 예금금리 차이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시중금리 영향을 더 많이 받는 은행이 금리를 크게 낮춘 영향이다. 금리경쟁력에 문제가 없어진 저축은행들은 올해 들어 일제히 예금금리 인하에 나섰다.

2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지난 2월 은행과 저축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1년 만기 정기예금 가중평균금리는 각각 연 0.94%, 1.87%를 기록, 두 업권의 예금금리 차이는 93bp(1bp=0.01%포인트)를 나타냈다. 금리차는 지난해 12월(102bp) 대비 다소 떨어졌지만 역대 최고 수준이다. 한은이 은행의 1년 만기 예금금리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2년 1월 이후, 두 업권의 예금금리 차이가 100bp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이 처음이었다.

그간 은행과 저축은행 예금금리 차이는 50~60bp 수준을 유지해 왔다. 유동성 문제로 저축은행이 고금리 예금 특판 취급을 늘렸을 때도 90bp 이상을 나타낸 적은 드물었다.

금리차가 확연히 벌어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상반기 한은이 '빅컷'(급격한 기준금리 인하)을 단행하면서다. 지난해 1~2월 금리차는 40bp대였으나, 3월 기준금리가 종전 연 1.25%에서 0.75%로 낮아지자 57bp로 확대됐다. 5월 기준금리가 0.50%로 한차례 더 인하하면서 은행과 저축은행의 예금금리 차이는 80bp로 벌어졌다. 이후 금리차는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이는 시중금리 영향에 민감한 은행이 예금금리를 급격히 낮춘 결과다. 기준금리 인하는 채권금리 인하로 이어져 대출금리가 떨어지게 되고, 은행은 조달비용(예금 이자)을 아끼기 위해 예금금리 하향 조정에 나선다.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가중평균금리는 지난해 2월까지 1.5%대였으나 한은의 빅컷 이후 7월(0.94%)까지 50bp 이상 급락했다. 2019년 12월(1.69%)부터 올해 2월(0.94%)까지 하락폭은 75bp에 달한다. 이 기간 저축은행 인하폭(38bp)의 두 배 수준이다.

반면 저축은행은 채권을 발행하지 않아 시중금리 영향이 덜하다. 예금액이 사실상 유일한 자금조달 창구여서, 대출금이 부족해지면 고객 확보를 위해 예금금리를 올리는 전략을 쓰고 있다. 기준금리가 2.50%였던 2013년 하반기부터 2014년 상반기까지 은행과 저축은행 예금금리 차이는 10bp 안팎이었다.

최근 저축은행의 잇단 예금금리 인하에는 이러한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를 크게 낮춘 은행 덕에 금리경쟁력이 뒷받침되고 있어 저축은행이 금리를 크게 떨어트리고 있다는 것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지난해 말일 1.90%에서 현재 1.61%로 30bp 가까이 급락했다. 지난해 말일 평균금리(1.90%)가 전년도 말일 금리(2.10%) 대비 20bp 하락한 데 그친 점을 고려하면, 최근 4개월간의 금리 하락폭은 상당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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