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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마감] '세금 폭탄'에 놀란 시장, 다우 321.14p↓…"조정세 온다"

정혜인 기자입력 : 2021-04-23 06:40
바이든 '부자세 인상' 보도에 지수 일제히 하락 블룸버그 "바이든, 자본이득세 최고 39.6% 인상" 유럽, ECB 채권 매입 규모·속도 정책유지에 상승 유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 수요감소에 약보합
2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부자세 인상’ 우려에 일제히 하락했다. 기업 실적, 고용지표 호조 등에 따른 경제 낙관론도 ‘세금 폭탄’에 불안감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반면 유럽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통화 완화정책 유지에 상승했다.


[사진=월스트리트저널(WSJ) 누리집 갈무리]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1.41포인트(0.94%) 추락한 3만3815.90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8.44포인트(0.92%) 떨어진 4134.98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1.81포인트(1.31%) 하락한 1만3818.41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 11개 섹터도 일제히 하락했다. 에너지 섹터는 국제유가의 3일 연속 내림세에 1.41%의 하락을 기록했다. 이외 △임의소비재(-1.16%) △필수소비재(-0.85%) △금융(-1.11%) △헬스케어(-0.43%) △산업(-0.47%) △공업원료(-1.75%) △부동산(-0.38%) △기술(-1.18%)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66%) △유틸리티(-0.69%) 등도 하락했다.

‘세금 폭탄’ 불안감에 요동친 뉴욕증시와 달리 유럽증시는 ECB의 통화정책 유지에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39포인트(0.97%) 오른 4014.80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56.73포인트(0.91%) 상승한 6267.28로,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42.95포인트(0.62%) 뛴 6938.24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124.55포인트(0.82%) 상승한 1만5320.53으로 마감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코로나19 경제난 극복을 위해 도입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채권 매입 규모를 최소 내년 3월 말까지 1조8500억 유로(약 2500조원)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2분기부터 코로나19 대응채권 매입 속도를 높이겠다는 결정도 유지한다고 했다.

ECB는 “자금조달 여건과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지난달 평가한 것과 일치했다”면서 “이번 분기의 PEPP에 따른 코로나19 대응채권 매입을 올해 초 몇 달간보다 상당히 높은 속도로 진행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변동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갈무리]

 
“부자세 인상 제안에 놀란 시장···조정세 나타날 수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이날 시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부자들에게 훨씬 더 높은 ‘자본이득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제안할 거란 보도가 나온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며 “다우지수는 장중 420포인트가 추락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장 초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목하는 고용지표 개선 등에 반응하며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3만9000명 줄어든 54만7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3월 14일 주간의 25만6000명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60만3000명을 밑도는 수준으로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100만 달러(약 11억1750만원) 이상의 고소득자에 대한 자본이득세를 기존의 20%에서 39.6%로, 약 두 배 인상할 계획이라고 보도하자 지수는 하락 전환했다. 블룸버그 보도대로 고소득자에 대한 자본이득세가 39.6%로 인상되면, 기존 투자 소득세까지 포함해 세율이 최대 43.4%까지 높아지게 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8일 예정된 의회 연설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3차 경기부양책으로 여겨지는 1조 달러 규모의 ‘미국 가족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자본이득세 인상 제안은 ‘미국 가족계획’의 재원 마련 방안 중 하나로 알려졌다.

크레셋캐피털의 잭 애블린(Jack Ablin)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바이든 대통령의 제안은 100만 달러 소득자의 자본이득세율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것으로, 장기 투자자에게 상당한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며 “투자자들이 해당 법안이 내년에 입법화된다고 판단한다면 올해 (시장 내) 매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CNBC에 전했다.

CNBC는 “자본이득세 인상에 따른 매도 압력을 받을 수 있는 성장주의 하락세가 이어졌다”면서 테슬라와 아마존 주가가 각각 3.3%, 1.6% 추락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블랙록의 상장지수펀드(ETF)상품인 아이쉐어즈(iShares)의 ‘S&P500 성장형(Growth) ETF’가 가치 대비 1% 이상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모건크릭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마크 유스코(Mark Yusko)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은 소수의 성장주에 매우 집중된 상태”라며 “이들 주식은 지난 몇 년 동안 (시장) 대부분의 이익을 주도했고, 많은 투자자가 현재 가격(주가)에서 상당한 이익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높은 자본이득세에 대한 두려움은 이들 주식의 매각 동기를 부여하고, 시장 조정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일부 투자자는 공매도를 통한 매도 또는 헤징(hedging·가격변동으로 인한 손실을 막기 위해 하는 금융거래)을 통해 잠재적인 움직임을 주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폭증으로 비상인 가운데 12일(현지시간) 힌두교 최대 축제인 ‘쿰브멜라(Kumbh Mela)’에 참가한 신도들이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우타라칸드주(州) 하리드와르의 갠지스 강변으로 몰려들어 목욕 의식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유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 수요 감소 우려에 하락
국제유가는 사흘 연속 약세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리비아의 원유 생산 감소 전망에 복합적으로 반응했고, 유가는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이날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08달러(0.1%) 소폭 하락한 배럴당 61.4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 브렌트유는 0.07달러(0.1%) 빠진 배럴당 65.25달러를 나타냈다.

시장은 인도와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에 수요 감소를 걱정하면서도 리비아의 원유 생산 감소에 반응했다. 인도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석유 소비가 큰 국가다.

코로나19 백신 생산국으로 주목을 받았던 인도는 이날 오전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31만4835명으로 집계되면 세계 코로나19 확산의 새로운 진앙지가 됐다. 인도의 이날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월 8일 미국이 세웠던 세계 최다 기록 30만7581명을 웃도는 수치다. 세계 네 번째 원유 수입국인 일본은 줄어들지 않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에 제3차 폐쇄 조치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로비 프레이저 슈나이더 일렉트릭 국제시장조사 담당자는 “인도의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유가 하락의 요인이 되고 있다”며 “원유 수요와 국제 경제 회복에도 부담 요인”이라고 마켓워치에 전했다.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증가도 유가에 악재가 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6일로 끝난 주간 원유 재고가 59만4000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40만 배럴 감소를 빗나가는 결과다.

국제금값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 등에 의해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일 대비 11.10달러(0.6%) 떨어진 1782달러에 마감했다.

밥 하버콘 RJO 퓨처스 선임 시장 전략가는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현재 금의 기술적 위치를 고려하면 지금은 약간의 전쟁과 같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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