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의 車세대 전략]①역발상 중국 공략....고급화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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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기자
입력 2021-04-2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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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전기차 점유율 1위 훙광 미니(MINI), 2·3위 테슬라의 모델3·Y

  • 현대차, 상하이 연구소 설립·제네시스 G80 EV 공개...中 공략 의지 강해

리홍펑 현대차·기아 브랜드 및 판매부문 총괄이 19일 개막한 상하이 모터쇼에서 아이오닉 5를 소개하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그룹]




[데일리동방] 현대차그룹이 상하이 모터쇼에 참가해 다수의 신차를 소개하며 중국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현지 업체와 테슬라가 과점하는 상황이어서, 현대차가 의미있는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19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2021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 참가했다.

현대자동차는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모델인 ‘아이오닉 5’를 중국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리홍펑 현대차·기아 브랜드·판매 부문 총괄은 모터쇼 발표회를 통해 “아이오닉 5를 시작으로 중국에서의 전기차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매년 전용 전기차 모델을 중국에 출시하고, 하이브리드 모델과 수소전기차 등 다양한 전동화 차량도 내놓을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13개 모델로 구성된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아도 이날 중국에서 처음 새로운 로고와 전용 전기차 EV6를 선보였다.

기아 역시 내년부터 전기차를 매년 출시해, 2030년까지 8개의 모델로 이루어진 전동화 라인업을 만들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19일 중국 상하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상하이국제모터쇼에 참가해 아이오닉 5와 EV6를 중국에서 처음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28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모터쇼에서 총 4545㎡(약 1375평)의 전시구역을 확보해 15개 모델을 선보이고, 전기차의 경우 구역까지 따로 만들며 중국 친환경차 시장 진출에 대한 목표를 드러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이자,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내수 승용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량이 10%를 돌파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작년 친환경차 판매 대수는 20만2000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3%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기대가 큰 만큼 현대차그룹이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친환경차는 전기차 ‘홍광 미니(MINI)’로, 2만9413대 판매됐다.

홍광 미니 EV는 상하이자동차그룹(SAIC)과 GM의 합작사 우링 홍광(Wuling Hongguang)의 미니 전기차로,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테슬라를 밀어내고 1위를 달성했다.

2위인 테슬라의 모델3는 전년 대비 119% 이상 판매량이 늘며 2만5327대를 기록했다. 3위 역시 1만151대 팔린 테슬라의 모델 Y가 차지했다.

중국 현지 기업 우링 홍광과 테슬라의 점유율만 해도 중국 전체 친환경차 판매량의 30%가 넘는 것이다.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다른 현지 기업들의 약진도 고려하면 시장 장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맞선 정의선호(號)의 전략은 현지화와 고급화다.

우선 현지화의 경우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의 3차 배터리 공급사 중 한 곳으로 중국의 CATL을 선정하는 등 중국 친화적인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더해 올해 하반기 상하이에 선행 디지털 연구소를 설립하고, 중국 현지 개발 기술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상해 디지털 연구소에서는 △자율 주행 △커넥티드카 △전동화 △공유 모빌리티 등 미래 기술을 연구하고, 중국 현지 고객의 취향과 수요에 맞는 친환경차를 개발한다.

2022년에는 광저우에 현대차그룹의 해외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생산 판매 법인 ‘HTWO 광저우’를 완공하고, 중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발맞춰 수소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처럼 중국 현지에의 투자를 확대함과 동시에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제네시스의 첫 전기차 모델 G80 EV[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이달 초 중국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출범하고, 상하이 모터쇼에서는 제네시스의 첫 전기차 G80 EV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제네시스는 이달 중 상하이에 판매와 브랜드 체험이 동시에 가능한 ‘제네시스 스튜디오 상하이’도 개관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가 지난 2월 테슬라에 중국 법규 준수와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고, 3월에는 군과 정부기관 등에서 테슬라 차량의 사용을 제한하는 등 테슬라를 다소 멀리하고 있다는 점도 현대차그룹에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는 만큼 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진출해 꾸준히 정부의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대차그룹에도 충분히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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