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주유소] 신사업 변신 진행 중 효과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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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04-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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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탄소 시대에서 위기에 놓인 주유소가 생존을 위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석유 소비가 줄어들면서 기름에만 의지해서는 생존할 길이 마땅치 않은 탓이다. 아울러 장기적 관점에서 보더라도 전기차·수소차 도입으로 주유에 얽매일 수 없는 상태다.

이에 주유소는 최근 전기차·수소차 충전소와 태양광, 드론 배송 등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변신이 아직 주유소의 생존을 보장해줄 만한 수익성을 내지 못한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20일 주유소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이달 중순부터 파주 직영 운정드림 주유소·충전소가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시작했다.

운정드림 주유소·충전소는 급속 충전이 가능한 듀얼 모델(2대 차량 동시 충전)과 싱글 모델을 각 1기씩 설치했다. 이번 전기차 충전서비스는 충전기 제조 및 서비스에 대한 토털 솔루션을 갖추고 있는 업체인 대영채비와 협력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이번 충전서비스 도입을 시작으로 전기차 인프라 시장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하여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에 대비할 계획"이라며 "향후 주요 거점 소재 계열주유소를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에쓰오일은 이달 초 이마트24와 함께 주유소 부지 여건에 최적화된 스마트편의점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에쓰오일은 최근 광주광역시의 장미주유소와 경북 상주의 북상주IC주유소에 스마트편의점 1, 2호점을 개점했다. 향후 이마트24와 함께 고객 반응과 시장상황을 고려하여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주유소 맞춤형 편의점은 일반 편의점의 절반 크기인 약 23㎡ 여유 공간만 있으면 적용할 수 있다. 편의점에서는 주유 고객이 선호하는 상품군 위주로 판매할 수 있다. 또 셀프 결제시스템을 갖춰 유인 또는 무인 형태의 탄력적인 운영도 할 수 있다.

에쓰오일은 향후 고객이 편의점에 들어갈 필요 없이 주유 공간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통해 상품을 구매, 결제 후 픽업 존(Take-Out)에서 수령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다.

다른 에쓰오일 관계자는 "주유소 입지를 고려한 콤팩트형 스마트편의점은 고객의 이용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주유소 공간의 효율적인 활용으로 고객과 주유소 운영인 모두가 만족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에쓰오일 제공]
 

아울러 SK에너지는 주유소와 내트럭하우스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해 친환경 주유소로의 변신도 꾀하고 있다. 주유소 캐노피와 옥상에 태양광 발전을 설치하는 방식이다.

현재 서울, 경기, 대구 등 13개소에서 상업 가동하고 있다. 내트럭하우스는 부산 신항, 옥천, 평택 등 3개 사업소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전 사업소(현재 전국 22개소)에 적용할 계획이다. 태양광 발전은 온실가스, 미세먼지 절감 등 환경오염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어 사회적 가치(SV) 창출이 가능하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부터 쿠팡과 협업해 주유소를 로켓배송 거점으로 쓰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50곳으로 로켓배송 거점을 늘릴 계획이다.

GS칼텍스는 지난해 6월 제주 무수천주유소에서 드론 배송 시연 행사를 열었다. 드론 배송이 확대되는 가운데 앞으로 주유소가 거점 역할을 맡을 것임을 밝힌 행사다.

문제는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주유소 업계 관계자는 "상황이 너무 좋지 않다보니 가지고 있는 걸로 뭐라도 해야 한다는 분위기"라며 "또한 앞으로 전기차 등이 활성화되는 것에 대비해 주유 외에 다른 사업을 병행해야 한다는 시각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GS칼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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