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아들 주려 산 도지코인 시총 50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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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4-1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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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스크 트윗 지원에 도지코인 가격 고공행진

  • 하루 거래대금 17조원 돌파…코스피 추월

머스크가 지난해 7월에 올렸던 도지코인 밈 [사진=머스크 트위터 캡처]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때문에 유명해진 가상화폐 도지코인이 하루 새 400% 이상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50조원을 넘어섰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지코인은 개당 0.4달러를 웃도는 신고가를 찍으며 한때 시가총액 520억 달러(약 58조원)까지 치솟았다. 도지코인은 현재 0.36∼0.39달러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도지코인은 8년 전인 2013년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가 만든 가상화폐다. 이들은 당시 인터넷 밈(meme)의 소재로 인기를 끌었던 일본 시바견을 이 화폐의 마스코트로 채택했다. 화폐 명칭도 시바견 밈을 뜻하는 '도지'를 그대로 따와 '도지코인'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비트코인 등에 밀려 가상화폐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도지코인은 머스크가 자기 아들에게 주려고 산 것으로 알려지며 세간의 관심을 받았고, 여기에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상장 효과까지 더해지며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는 "도지코인의 1년 전 가격은 0.002달러, 시총은 2억5000만 달러였는데, 1년 만에 18000% 이상 상승했다"고 전했다.

가상화폐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는 "도지코인이 하루 만에 3배 뛰면서, 바클레이즈(시가총액 440억 달러), 로이드(420억 달러), 크레디 아그리콜(430억 달러) 등 영국과 프랑스의 대형 투자은행 시총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도지코인의 가격 급등세는 머스크가 이틀 동안 도지코인 관련 트윗을 올린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지난 15일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스페인 초현실주의 화가 호안 미로의 작품 '달을 향해 짓는 개'의 이미지와 함께 "달을 향해 짓는 도지"라는 글을 올렸다. '달'은 자본 시장에서 가격 급등을 뜻하는 은어로 쓰인다.

이어 머스크는 지난해 7월 공유했던 도지코인 '밈'을 이날 다시 게재했다. 이 밈은 도지코인이 글로벌 금융시스템에서 표준이 될 것이라는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희망사항을 재미있게 묘사한 그림이다.
 
도지코인 급등세에 시장 전문가들은 투기에 따른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상화폐 투자업체 갤럭시디지털홀딩스의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게임스톱 사태가 연상된다. 내 친구가 도지코인에 투자하려 한다면 매우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프리트레이드의 데이비드 킴벌리 전략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도지코인의 상승은 바보들의 이론을 나타내주는 전형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람들은 가상화폐에 투자할 때 의미 있는 가치를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도 투자에 나서 가격이 오르면 빠르게 매도에 나서서 이득을 낼 것을 노리고 투자하고 있다면서 "모두가 이런 행동을 한다면 결국 거품은 터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지코인이 하루 거래대금으로 코스피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 원화 시장에서 도지코인은 이날 오전 8시 51분 현재 최근 24시간 거래대금이 약 17조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하루 코스피 거래대금(15조5421억1100만원)이나 4월의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14조9372억1800만원)보다 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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