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10년 만에 다시 법정관리…산업은행 “법원이 주도…개별기관 논의사안 아냐”

송종호 기자입력 : 2021-04-15 19:14
은성수 "당장 채권단 자금지원 전제되지 않을 것"

쌍용자동차가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으로 10년 만에 또다시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됐다. 사진은 15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출고센터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회생법원이 쌍용자동차에 대한 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 결정을 내리면서 쌍용차는 2011년 3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지 10년 만에 다시 법원의 손에 생사 여부를 맡기게 됐다.

앞으로 쌍용차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청산 또는 존속의 길을 걷게 된다. 또 구조조정과 채권탕감으로 몸집을 줄여 ‘회생계획인가 전 M&A’(이하 인가 전 M&A)에 나서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이를 위해서 채권단에서 비중이 큰 산업은행이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산은은 이에 대해 선을 그었다. 산은 관계자는 “회생절차는 법원 주도로 이뤄지는 것”이라며 “개별 기관이 논의할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법원, 기업가치 심사 후 존속 또는 청산 판단

쌍용차의 회생절차 향후 일정은 ‘채권조사 및 기업가치 조사-관계인 설명회-회생계획안 제출-회생계획안 심리·결의 관계인 집회-회생계획 인가 결정-종결’ 순으로 진행된다.

기업회생 절차 관리인에는 정용원 쌍용차 기획관리본부장이 선임됐다. 조사위원에는 한영회계법인이 선정됐다. 조사위원은 기업 실사 등을 통해 쌍용차의 채무 등 재산 상황과 회생 가능성 등을 평가해 존속가치와 청산가치를 따지게 된다.

조사위원이 사업을 이어가는 것보다 청산가치가 더 높다고 판단하면 쌍용차는 청산 절차를 밟게 된다. 조사보고서 제출 기한은 오는 6월 10일이다. 법원은 쌍용차가 회생 계획안을 제출하면 검토할 예정이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채권자들의 권리보호와 회사의 회생을 위해서는 정상적인 조업이 관건인 만큼 협력사들과 협의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생산을 재개하고 차질 없는 사후 서비스를 통해 회생절차개시 결정에 따른 고객불안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 탕감 시나리오에 산은 “법정관리는 법원 몫…개별 기관이 논의할 사안 아니다”

금융권은 쌍용차의 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더 큰 걸로 보고 있다. 쌍용차가 파산할 경우 협력업체들까지 2만명이 넘는 실직 등을 우려한 분석이다.

또 다른 가능성은 제3자 매각에 나서는 것이다. 자동차 업계는 쌍용차가 회생절차로 몸집이 가벼워지면 인수할 의향이 있는 기업이 3~4곳 정도인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날 쌍용차도 ‘회생계획인가 전 M&A’(이하 인가 전 M&A )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기존 잠재투자자와 협의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다수의 인수 의향자가 있는 상황을 고려해 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회생계획 인가 전 M&A’를 추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당국과 산업은행은 쌍용차에 대한 채권 탕감 등 지원책을 논하기에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공매도 재개 준비현황 및 증시 동향 점검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장은 채권단의 자금지원이 전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일 먼저 고려해야 하는 건 기업의 살아날 수 있는 가능성”이라며 “만약 회생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채권단이 검토해 운영자금을 지원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금까지 쌍용차는 신규자금 지원 없이도 기업을 운영해왔다”며 “지금도 그게 가능하다면 굳이 채권단이 자금을 지원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다.

산은은 쌍용차 매각을 위한 몸집 줄이기에 채권단 대표 격인 산은의 조율이 필요하다는 시각에 대해 잘못된 분석이라고 밝혔다. 산은 관계자는 “법원이 이제 기업 가치 심사에 착수한 상황에서 채권 탕감을 거론하는 것은 상당히 이르다”면서 “회생 절차에서 산업은행의 역할이나 비중이 커졌다는 분석은 상당히 잘못된 것이다. 회생 절차는 법원 주도로 이뤄진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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