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랑 마주한 완성차 중견 3사] 르노삼성차 노사, 8번째 임단협 본교섭... ‘파업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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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1-04-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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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가 8번째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상’의 본교섭에 들어간다.

지난해 7월 임단협에 들어간 지 9개월째 지지부진한 대치상태를 이어온 결과다. 2020년 임단협을 매듭짓지 못한 것은 국내 완성차업계 중 르노삼성차가 유일하다. 하지만 이번 8번째 본교섭도 노동조합이 강경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어 타협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르노삼성차 노사의 8번째 본교섭이 파업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앞서 르노삼성차 노조는 “이번 교섭에서 사측은 반드시 제시안을 내야 할 것이고, 제시하지 않거나 형편없는 제시안으로 조합원을 기만하려 한다면 큰 결단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게다가 지난 10일 르노삼성차가 부산공장 특근을 진행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험악해지고 있다. 르노그룹이 요청한 수출 물량 중 3월 라인 중단에 따른 부족분을 생산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노조 측은 합의에 없었던 특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 ‘XM3(뉴 아르카나)’ 유럽 수출 물량을 생산하고 있다. 유럽에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르노삼성차의 실적 회복에 단비 같은 존재가 돼줄 것으로 기대된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XM3는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인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할 정도로 현지 반응이 좋다”며 “이 기회를 살려 회사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금 동료들이 사측의 일방적인 휴업 통보로 인해 쉬고 있는 상황에서 누가 동료를 저버리고 사측을 위해 특근을 해준다는 말인가”며 “지금의 르노삼성차 노사관계는 역대 최악이라고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르노삼성차 노조 확대간부는 지난달 사측이 도입한 1교대 근무 등에 대한 반발로 부분 파업도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르노삼성차 사측은 지난달 주간 1교대 근무 체제를 도입했다. 부산공장 생산량 축소로 인해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주·야간 교대 근무를 없앤 것이다.

자동차업계는 하루빨리 르노삼성차 노사가 갈등을 매듭짓고, 정상화를 위해 힘을 쏟길 바라고 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공멸의 길로 들어서 르노삼성차뿐만 아니라 국내 자동차 생태계에 큰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적이 이를 방증한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내수 9만5939대, 수출 2만227대 등 총 11만6천166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내수는 10.5% 증가했으나 수출은 77.7% 감소하면서 총 34.5% 줄어든 수치다. 이로 인해 지난해 영업이익 적자는 800억원에 육박한다. 올해도 이 같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차 노사가 강대강으로 서로 대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희망퇴직 등으로 많은 직원들이 회사를 떠났다”며 “이 같은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르노삼성차를 사랑했던 소비자들도 등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르노의 전기차 '조에'. [사진=르노삼성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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