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나무 언니' 캐시우드의 조언과 경고…"스팩 투자, 곧 사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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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4-1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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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대고 싶지 않은 스팩 상당…투자광풍 우려 높다"

  • "'디지털지갑·지노믹스' 전기차 뒤 잇는 파괴적 혁신"

미국 금융가에서 주목을 받으며 이른바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전 세계 주식시장을 뜨겁게 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투자에 대해 경고했다.

 

[사진=트위터 캡처]



1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우드 CEO는 이날 아크인베스트 화상회의에서 “현재 스팩 공간에 얼마나 많은 돈이 투입됐는지를 고려하면 사고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말 좋은 기회는 매우 적은 데 지나치게 많은 돈이 몰리는 것이 항상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미국 등 주식시장의 자금유입 확대에 큰 역할을 한 스팩 상장을 향한 ‘묻지마 투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다.

스팩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3월 스팩 상장으로 조달된 자금은 1000억 달러(약 111조8100억원)로 이는 지난해 전체 조달 자금의 834억 달러를 이미 넘어선 규모다. 

우드 CEO는 “스팩이 전부 실패한다는 얘기가 아니지만, (벤처 캐피털 분야에서는) 10번 중 2번 성공하면 매우 잘하는 것”이라며 “손대고 싶지 않은 스팩이 상당수 등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팩은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명목상 회사(페이퍼컴퍼니)로, 기업공개(IPO)로 자금을 먼저 조달한 뒤 나중에 비상장사를 인수·합병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스팩이 인수·합병하려는 회사가 실질적인 성과가 없어도 그 회사의 기술 등에 따른 미래 성장 가능성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유명 연예인이나 거물급 투자자들이 참여한다는 이유로 스팩 투자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달부터 스팩 상장 업무를 맡는 투자은행(IB)의 위험관리 투자 실태 등을 조사하며 스팩 투자주의보를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우드 CEO는 SEC 등 규제당국의 스팩 투자 관리 및 조사가 한층 본격화될 것이고, 스팩을 둘러싼 투자 광풍도 사그라들 것으로 예상했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가 13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출연해 디지털지갑과 지노믹스(Genomics·유전체학)를 테슬라의 전기차 뒤를 잇는 파괴적 혁신 추세(트렌드)로 꼽았다. [사진=CNBC 누리집 갈무리]


한편 우드 CEO는 이날 CNBC ‘더 뉴스 위드 셰퍼드 스미스(The News with Shepard Smith)’에 출연해 디지털지갑과 지노믹스(Genomics·유전체학)가 테슬라의 전기차 뒤를 잇는 파괴적 혁신 추세(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드 CEO는 “우리는 디지털 지갑에 매우 기대하고 있다”며 디지털 지갑과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시장이 은행의 역할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추세가) 디지털, 모바일로 가고 있다. 주머니 속 작은 은행 지점인 셈”이라며 “대출, 직불카드, 신용카드, 주식 구매, 비트코인 구매 등 모든 종류의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노믹스에 대해선 “DNA(유전자의 본체) 염기서열 분석으로 헬스케어 관련 의사 결정에 최초로 과학이 들어갈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솔직히 헬스케어 의사 결정 중 절반 이상은 일정 수준의 추측이나 경험에 의존했다면, 이젠 데이터(자료)를 확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CNBC는 우드 CEO가 디지털 지갑 분야의 강자인 스퀘어(Square)와 페이팔(PayPal)에 투자하고 있고, 특히 스퀘어는 그의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인 ‘ARK 기술혁신(ARKK)’가 두 번째로 많이 보유한 종목으로 7%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드 CEO가 위챗페이와 알리페이를 중국의 주요 디지털 지갑 업체로 거론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유전자 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바이오 ETF인 ‘ARK 지노믹스 레볼루션(ARKG)’에 이그젝트 사이언스(EXAS)와 인비테(NVTA), 크리스퍼 테라퓨틱스(CRSP) 등이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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