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뉴딜펀드] 원금보장 미끼에 ‘불안한 완판’ 행렬

이봄 기자입력 : 2021-04-08 19:00

[사진=연합뉴스]

최근 완판한 ‘정책형 뉴딜펀드’의 수익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 판매 중인 민간 뉴딜펀드 수익률이 바닥 수준을 보이면서다. 특히 정책형 뉴딜펀드는 재정과 정책자금으로 사실상 원금을 보장해주는 구조여서 혈세 투입 논란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46개 테마로 분류한 국내 펀드 가운데 민간 금융회사가 출시한 뉴딜펀드의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민간 뉴딜펀드의 3개월 수익률이 -1.13%를 기록했다. 뉴딜펀드와는 다른 일반 테마펀드인 금펀드, 헬스케어펀드, 목표전환펀드, 삼성그룹펀드에 이어 다섯째로 높은 손실을 보였다. 1개월 기준 수익률 -0.74%로 뒤에서 넷째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같은 기간 금융펀드를 비롯한 다른 펀드들이 최대 8%에 달하는 수익을 낸 것과 대조적이다.

민간 뉴딜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보이는 이유는 증시가 조정장에 진입하면서 펀드 결성 당시보다 뉴딜 기업의 주가가 낮아진 영향이 크다. 민간 뉴딜펀드는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로 통칭되는 ‘K-뉴딜지수’에 주로 투자한다. 그러나 K-뉴딜지수는 아직 뉴딜 사업이 초창기인 데다 지수 상승기에 결성된 터라 향후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다.

민간 뉴딜펀드 수익률이 불안한 모습 보이자, 금융권에서는 최근 완판한 ‘정책형 뉴딜펀드’ 역시 목표 수익률 달성에 실패해 정부 재정 투입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5대 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및 IBK기업·KDB산업은행이 940억원 규모로 배정받은 정책형 뉴딜펀드는 판매 개시 일주일도 안 돼 완판됐다. 정부가 손실을 일정 부분 보전해주는 사실상 원금보장 구조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정책형 뉴딜펀드는 뉴딜 분야 상장 기업 주식은 물론 비상장 기업의 주식이나 메자닌 증권(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 등에 주로 투자한다. 정부 재정과 사모펀드 운용사 자금이 각각 400억원, 30억원 규모로 후순위 투자자로 투입돼 선순위 투자자인 일반 투자자는 최대 21.5%까지 손실을 보전받을 수 있다.

‘사실상 원금보장’에도 정책형 뉴딜펀드의 수익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건 해당 상품이 폐쇄형 구조로, 가입 후 4년간 중도해지나 환매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향후 정권이 바뀌거나 뉴딜 기업들의 수익성이 좋지 않아 뉴딜 사업 자체가 좌초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 정부가 장기투자상품을 원금보장을 미끼로 내세운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 있다.

현 정권 임기가 불과 1년 남짓 남은 탓에 2025년 만기가 돌아오는 정책형 뉴딜펀드의 ‘연속성’을 의심하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이명박 정부의 ‘녹색펀드’, 박근혜 정부의 ‘통일펀드’ 등 과거 정부가 내세웠던 관제펀드는 일찌감치 동력을 잃고 유명무실해진 상황이다.

마이너스 수익률 발생 시 ‘세금으로 투자손실을 보전한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가부채가 2000조원에 달하는 현 상황에서 재정적 손실 가능성 있는 투자상품에 혈세를 투입하는 게 맞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책형 뉴딜펀드가 빠르게 완판된 배경에는 정권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됐지만 이를 보장할 수는 없다”며 “뉴딜 분야 기업들이 아직 사업 초창기인 탓에 뉴딜펀드의 장기적인 수익률을 전망하기는 어렵지만 향후 정권이 바뀌면 뉴딜펀드는 시한부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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