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LG전자, 스마트폰 완전 철수

  • 부진 극복 못해... 가전 등에 주력

[LG전자가 2020년에 출시한 스마트폰 'LG 벨벳'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5일, 이사회를 열고 7월31일부로 휴대전화 사업에서 완전 철수하기로 했다.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점유율 확대 및 영업적자로부터 탈피하는데 실패한 것. 6G 등 차세대 이동통신기술의 연구개발은 계속 이어가나, '선택과 집중'을 통해 본업인 가전 및 미래유망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자동차 전자장비 사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1995년에 휴대전화 사업에 진출한 LG전자는 2000년대 초반, '초콜릿폰' 등 히트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전성기가 도래하자 국내에서는 라이벌인 삼성전자, 해외에서는 애플 등 외국제조사와의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LG전자는 사업 철수의 배경에 대해, "최근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에서는 삼성, 애플 등 양강 체제가 굳어지고 주요 경쟁사들이 보급형 휴대폰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으나, 당사는 대응 미흡으로 성과는 내지 못해 왔다"고 스스로 분석했다.

실제 LG전자에서 스마트폰을 생산, 판매하고 있는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2016년에 12조원(약 1조 1800억엔)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은 1조 2181억원에 달했다. 매출액도 계속 감소추세가 이어져, 지난해는 5조 2171조원까지 감소했으며 84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 독자성으로 차별화 불구 열세 만회 못해
LG전자는 'G시리즈'와 'V시리즈' 등 2종의 플레그십 모델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사업을 전개해 왔다. 초고음질을 지원하는 오디오 장치와 카메라용 셔터 버튼이 있는 핸드그립을 모듈화해, 본체와 결합할 수 있는 'LG G5'를 2016년에 출시하는 등 독특한 모델로 타사와 차별화를 도모해 왔다.

지난해에는 G시리즈와 V시리즈를 통합한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 '벨벳'을 선보였으나, 판매는 부진했다.

[LG전자가 올 1월 CES에서 공개한 화면이 돌돌 말리는 스마트폰 'LG 롤러블' (사진=LG전자 제공)]


올 1월 온라인으로 개최된 미국 IT가전전시회 'CES'에서는 프로모션 비디오를 통해 화면이 돌돌 말리는 스마트폰 'LG 롤러블'을 처음으로 공개, 주목을 받았으나, 스마트폰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해 '꿈의 스마트폰'이 되어 버렸다.

■ MC사업본부 고용은 유지
MC사업본부는 해산하나, 동 본부에 소속된 직원들은 전원 타 사업본부 및 LG 계열회사 인력 수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배치, 고용을 유지한다. 우선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가능한 직원들의 희망을 최대한 존중해 배치할 방침이라고 한다.

아울러 스마트폰의 생산과 판매는 종료되나, 6G,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 모바일 기술 연구개발은 차세대 TV 및 가전, 전장부품 등의 사업과도 관련성이 높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유지해 나간다. 특히 6G기술에 대해서는 2025년 표준화와 2029년 실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 국내는 삼성 독무대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함에 따라,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의 독주체제가 공고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의하면, 한국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약 70%로 1위이며, 애플이 약 20%로 2위. LG전자가 약 10%로 3위다.

국내 소비자들은 앞으로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삼성전자 또는 애플' 등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 다만 아이폰은 모바일OS가 다르기 때문에, LG전자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으로 갈아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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