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SK·효성 등 '에너지얼라이언스' 출범 "기업간 협업 모색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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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1-04-0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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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에너지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탄소중립과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연합체 ‘에너지얼라이언스’를 출범하고, 서로 협업 가능한 영역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국내 민간 에너지 기업들이 탄소중립과 관련해 자발적 연합체를 결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에너지기업과 현대경제연구원은 '에너지 얼라이언스' 출범식을 개최하고 상호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에너지얼라이언스에는 △현대차 △SK E&S △한화에너지 △효성중공업 △포스코에너지 △GS에너지 △두산중공업 △E1 △DL에너지 등 9개 기업과 현대경제연구원이 참여했다.

에너지 얼라이언스는 세계 탈(脫)탄소 흐름에 발맞춰 관련 정책에 공동 대응하고 사업 전략을 함께 고민한다는 취지로 올해 초부터 주요 민간 에너지 기업이 모여 논의한 끝에 탄생했다. 

초대 의장에는 유정준 SK E&S 부회장이 추대됐다. 유 부회장은 “우리나라는 탄소 집약도가 높은 업종에 산업이 집중된 구조”라면서 “이러한 산업 구조를 적극적으로 진화(Evolution)시키지 않으면 개혁(Revolution)돼 버린다”며 위기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세계 주요국 및 글로벌 기업들이 탄소중립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무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며 “제조업 강국인 한국은 탄소중립 트렌드가 엄청난 임팩트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만큼 에너지산업의 새로운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 부회장은 다음달 개최 예정인 에너지얼라이언스 창립 총회에서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출범식에는 참여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참석해 에너지얼라이언스를 통한 탄소중립 협업 기대감을 비쳤다.

김동욱 현대차그룹 부사장은 “연합체의 활동을 관심있게 지켜볼 것”이라며 “우리는 에너지 수요자 입장이지만 이 안에서 각 기업들의 수소 관련 에너지전략을 듣고 함께 할 수 있는 방향 등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섭 한화에너지 사장은 “정부와 기업들이 만나서 에너지 정책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미래 탄소중립 전략을 위해 새로운 제도가 세팅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송원표 효성중공업 부사장은 조금 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송 부사장은 “우리 기업이 액화수소공장을 건설하고 있고, 액화수소충전소 사업 계획도 있다”며 “앞으로 연료전지 사업에도 진출한다고 하면 국내 다른 기업들과의 협업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재생전력 분야에서는 한국전력이나 SK 등과 협업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정연인 두산중공업 사장은 “참여기업 간 서로 합치되는 영역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향후 관련 내용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상우 DL에너지 부회장은 "에너지분야는 디테일이 더 중요하고, 실제 어떤 모습으로 잡혀가는지가 중요하다”며 "탄소중립에 어떻게 도달할 것인가, 어떻게 스마트하게 도달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에너지얼라이언스 출범을 격려하기 위해 참석한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에너지 얼라이언스 출범을 계기로 우리 에너지 기업들이 서로 연대와 협력을 통해 탄소중립이라는 도전적 과제에 대응해 나가는 동시에 에너지 신산업 육성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6일 오후 3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에너지얼라이언스' 출범식에 참석한 각 기업대표들이 상호협력 업무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격려차 방문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에서 여섯째)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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