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중계동 한 아파트에 침입해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 신상이 공개됐다.
서울경찰청은 5일 오후 특정강력범죄 처벌에 관한 특례법(특강법)에 따른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40여분간 논의한 끝에 김태현 얼굴·실명·나이 등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검거 이후 11일 만에 신상공개가 이뤄진 김태현은 1996년생으로 만 24세다.
그는 올해 처음으로 신상이 공개된 강력범죄 피의자다. 가장 최근 신상정보가 공개된 피의자는 중국교포 유동수다. 유동수는 옛 연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붙잡혀 지난해 8월 신상이 공개됐다. 올해 2월 1심 재판에서 징역 35년을 선고받았다.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세 모녀가 사는 중계동 아파트에 침입해 이들을 살해한 혐의로 25일 검거됐다.
경찰은 체포 당일 '이틀 전부터 세 모녀와 연락이 안 된다'는 지인 신고를 받고 출동해 범행 현장에서 숨진 피해자들과 자해를 한 김태현을 발견했다. 경찰은 김태현을 병원에 이송했다가 건강이 회복되자 체포영장을 집행했고 지난 2~3일 조사를 마친 뒤 4일 구속했다.
김태현은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큰딸 A씨를 스토킹하다가 범행 당일 퀵서비스 배달원으로 가장해 집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태현이 세 모녀를 살해한 뒤 범행 현장에 머물면서 냉장고에 있던 술을 마신 정황도 포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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