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 인사도 주무르는 중국...빅테크 규제 강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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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4-0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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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위 임원진 학사 이상 학력, 금융 경력 5년 이상 등 제한

  • "이번 조치, 인민銀,임원진 임명 정보 추적할 수 있는 발판 마련"

[사진=인민은행]

중국 당국이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엔 금융지주회사의 핵심 인사 경력 요건을 엄격히 제한했다. 알리바바, 텐센트 등 금융사업을 운영하는 인터넷기업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일 중국 현지 매체인 소상신보(瀟湘晨報)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금융지주회사의 이사, 감사, 고위급 관리직 관리 잠정 규정'을 발표, 금융지주회사의 임원진뿐만 아니라 회장·부회장 등 실질 책임자의 경력 요건 제한을 엄격히 했다. 

구체적으로 금융지주회사 고위 임원진은 학사 이상의 학력과, 최소 5년 이상의 금융산업 경력, 혹은 최소 8년 이상의 경제와 관련된 실무 경력이 있어야 한다고 규정했다. 

금융지주회사의 회장, 부회장 등 실질 책임자는 금융 분야에서 8년, 경제 관련 업무를 10년 이상 종사해야 하고, 금융지주회사에서는 10년 이상 같은 직책을 맡지 못하도록 했다. 또 사외이사는 한 회사에서 6년 이상 재직할 수 없고, 겸임도 최대 두 곳으로 제한했다. 

인민은행은 오는 5일 1일부터 이번 규제가 발효된다면서 "이는 금융지주회사 운영을 규범화하고 운영적 리스크를 예방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조치는 당국이 금융지주회사의 인사권을 주무르는 것"이라면서 인민은행이 고위 임원진 임명에 대한 정보를 추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말 마윈(馬雲)의 알리바바 그룹을 시작으로 중국 대형 인터넷기업에 대한 유례없는 반독점 규제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앤트그룹 기업공개(IPO)가 불발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 그룹 금융회사인 앤트그룹에 금융지주회사로 재편하라고 전면적 구조조정을 요구했다. 사실상 전통 은행과 동일한 규제 잣대를 들이댄 것이다. 또 다른 중국 인터넷 공룡인 텐센트에도 동일한 규제 잣대를 들이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에 이번 규제로 앤트그룹, 텐센트 등 중국 핀테크 기업이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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