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미얀마 군 당국, 무선 인터넷 차단... 고정회선만 사용 가능

[사진=proxyclick 홈페이지]


미얀마 군 당국은 1일 밤, 시민들의 반군부 활동을 봉쇄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무선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차단하도록 미얀마 통신사들에 지시했다. 기한은 밝히지 않았다. 당분간 미얀마에서는 광케이블 회선과 전화회선을 회사나 집에 연결한 인터넷 서비스만 이용할 수 있어, 약 90%의 인구가 인터넷 접속을 할 수 없게 됐다.

군 당국은 지난달 15일 휴대전화 데이터 통신을 차단했으며, 이번에 추가로 무선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까지 차단했다. 이로 인해 미얀마에서는 광케이블을 건물에 직접 연결하는 FTTH(Fiber to the Home), 전화회선을 사용한 저속 ADSL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통신업계 관계자에 의하면, FTTH 이용자 수는 전 인구의 약 1%밖에 없으며, 그마저도 최대도시 양곤과 제2도시 만달레이 등 도시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고정 광대역 전체 보급율은 ADSL 포함 약 10% 정도다.

미얀마의 휴대전화 보급율은 이미 1인 1대 이상이다. 휴대전화의 데이터 통신이 차단된 후에도 많은 사용자들은 무선 광대역 서비스를 계약해 Wi-Fi(와이파이)를 이용해 왔으나, 이번 차단조치로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더욱 줄어들게 됐다.

경제활동에도 타격이 있을 전망. 사옥에 FTTH가 설치된 기업은 사업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경미하나, 지방에는 대부분의 소규모 매장이나 중소기업이 타격을 받게 됐다.

양곤에 거주하는 40대 남성은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장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부모님들에 대한 송금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자,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리를 빼앗긴데다가 생계도 위협받고 있다"며 분노했다. 미얀마 최대 온라인 송금 앱 '웹 페이'를 통해 매달 390만명 이상이 대리점을 통해 송금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나, 앞으로 이 방법으로는 송금할 수 없게 됐다.

1일 이후 미얀마 통신사에는 FTTH 신규계약을 신청하는 건수가 쇄도하고 있어, 서비스가 제공되기까지는 2-3주 대기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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