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디지털 위안화 이제 해외로 뻗는다…위안화국제화 ‘속도’

곽예지 기자입력 : 2021-04-04 09:29
홍콩서 역외 결제 테스트 진행... 태국·아랍에미리트 등과도 협력 확대 SWIFT와 합작법인 설립 디지털 위안화의 국제 결제망 연결 환경 구축 바이든 정권 이후 미·중 갈등 심화 속 위안화 국제화 행보 박차

디지털 위안화로 결제를 하는 모습 [사진=신화통신]

디지털 위안화를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결제망을 구축하려는 중국의 발빠른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해외 결제 업무 통합 창구 역할을 할 핵심 인프라를 설립한 데 이어, 홍콩서 역외 디지털위안화 사용 테스트와 국제협력 확대 등 잇단 ‘디지털 위안화 국제화’ 움직임이 포착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집권기에도 계속되고 있는 미중 갈등 속 ‘디지털 위안화 국제화’를 통해 통화패권을 차지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홍콩  주민의 중국내 디지털위안화 사용 테스트 완료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최근 디지털 위안화의 사용 범위를 국내에서 해외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미 선전시 정부와 최초로 홍콩 주민들의 중국 내 디지털 위안화 사용 시범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홍콩금융관리국과 디지털 위안화의 역외결제를 추진하고 있단 것이다.

구체적으로 중국 내 디지털 위안화 사용 테스트는 선전을 자주 왕래하는 홍콩 주민, 선전 방문 빈도가 낮은 홍콩 주민으로 나눠 진행됐다. 이들은 중국 왕래 증명서를 통해 실명 인증 이후 휴대전화를 통한 디지털 위안화 디지털지갑을 사용했고, 실명 인증 절차를 생략하고 휴대전화를 통한 소액결제 등 테스트를 완료했다.

최근 중국은 디지털위안화의 국경간 결제 실현을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앞서 지난달에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와 중국 기관들이 공동으로 합작 법인인 금융게이트웨이공사를 설립했다. 벨기에에 본부가 있는 SWIFT는 전 세계 200여개국 1만1000여개 금융사 간 국제 결제를 중개하는 기구다. 당초 SWIFT는 기축통화 달러를 발행하는 미국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곤 했는데, 중국과 함께 합작사를 설립했다는 데는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중국 금융기관이 해외 결제 업무를 할 때 직접 SWIFT와 연결해야 했던 이전과 달리, 앞으로는 곧바로 금융게이트웨이공사를 거치면 된다. 디지털 위안화가 더 안정적으로 국제 결제망에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 셈이다.

이와 함께 인민은행은 이미 홍콩을 비롯한 태국, 아랍에미리트(UAE)와 함께 국제 결제에 디지털 화폐를 사용하는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기도 하다. ‘m-CBDC(Multiple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브릿지’로 불리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각자 만든 디지털 화폐를 사용하면서 여러 통화가 실시간으로 처리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디지털 위안화 활용을 늘려 존재감을 키울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미중 갈등 속 "위안화 국제화 또 다른 카드"될까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 굴기 박차는 바이든 정권 이후 한층 고조되고 있는 미·중 갈등 속 나온 행보라 더 주목된다.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 도입을 통해 대내적으로는 체제 강화, 대외적으로는 위안화 국제화를 통한 글로벌 통화의 주도권 확보 등을 기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디지털위안화를 활용하면 기축통화인 달러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미국 금융 시스템과 관계없이 다른 나라와 무역거래가 가능하다. 중국으로서는 미국이 중국을 달러 기반 국제결제망에서 배제시키더라도 이를 피해갈 수 있는 우회로 확보가 가능한 셈이다.

다만 위안화 국제화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많다. SWFT에 따르면 국제 지급 거래에서 위안화는 여전히 2% 비중에 머물러 있다. 쉬치옌 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연구원은 “디지털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서는 금융계좌의 완전환 자율화 등의 금융 개혁이 먼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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