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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재확산되고 있다. 하루 신규 감염자 수는 이달 들어 증가 추세로 전환됐으며, 3개월 만에 3만명대에 도달할 기세다. 모디 총리는 17일, 지자체장과의 온라인 회의에서, "제2의 피크를 막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검사, 추적, 치료 등 3가지를 철저히 이행하도록 당부했다.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서부 마하라슈트라주는 호텔과 음식점 등의 수용인원을 제한하는 등 활동제한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인도에서는 신규 감염자가 하루에 10만명 전후 발생했던 지난해 9월을 신종 코로나 제1 피크로 본다. 그 후 단계적으로 감소해 올 1월에는 약 1만명 수준까지 하락했으나, 3월부터 증가세로 전환됐다. 17일에 발표된 신규 감염자 수는 2만 8903명. 모디 총리는 "제2 피크를 즉각 막지 않으면, 전국적으로 확산된다"며 경계를 강화했다.
회의에서는 지자체장들과 '공공장소에서 감염 방지 대책을 지속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루어졌다. 최근들어 인도에서는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전보다 철저하게 이행되지 않고 있으며, 언론과 전문가들이 주의를 당부하는 장면이 늘고 있다.
■ 사람 이동이 활발
감염상황을 지역별로 보면, 마하라슈트라, 구자라트, 케랄라, 카르나타카, 타밀나두, 펀자브 등 6개 주에서 현저하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상업도시 뭄바이가 위치한 마하라슈트라주는 하루 신규 감염자 수가 1만 7000명을 넘어서고 있어, 제1 피크기인 지난해 9월과 비슷한 수준까지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호주의 의료분야 조사기관인 조지 인스티튜트 포 글로벌 헬스의 오맨 존 수석연구원은 NNA와의 전화취재에, "사람들이 감염대책을 게을리하고 있으며, 철도 운행재개를 비롯한 사람들의 왕래가 활발해진 것이 감염 확산 증가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마하라슈트라주의 주도인 뭄바이에서는 지난달 1일부터 로컬열차 운행이 재개돼 사람들의 이동이 활발해졌다.
마하라슈트라주 정부는 3월 15일자 공지를 통해, ◇영화관·음식점·호텔의 수용인원 50% 이하 ◇의료 등 필수서비스를 제외한 기업의 출근율 50% 이하 ◇결혼식 참석인원 50명 이하 등의 제한조치를 이달 말까지 취한다고 밝혔다.
■ 장기적으로는 리스크 저하
노무라그룹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인도는 두 번째 확산기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3월 하순부터 아삼, 서벵골, 타밀나두 등 5개 주에서 주의회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때문에, 당분간 감염은 계속 확산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백신 접종 보급으로 점차 리스크는 저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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