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집값 상승률 1위 ‘의왕시’, 교통·재개발·인프라개선 삼박자에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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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1-03-1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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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손동 '포일자이' 전용 84㎡, 지난달 10.9억 신고가…호가 12.5억 달해

최근 크게 오른 아파트값 [연합뉴스 자료사진]

정부의 2·4 주택 공급대책과 미국발 금리 인상 우려 등의 영향으로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값이 둔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경기도 의왕시의 집값이 뜨겁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둘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경기 지역은 0.38%로, 2주 연속 상승폭이 축소되는 가운데, 의왕시가 0.91%로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교통개선 기대감이 있는 오전·고천동 등이 상승세를 견인했다고 부동산원은 분석했다. 

실제로 의왕시에서는 전용면적 84㎡가 10억원을 넘기고 신고가를 경신하는 단지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내손동 '포일자이' 해당 면적은 지난달 10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1년 사이에 2~3억원이 훌쩍 뛰었다. 현재 호가는 12억5000만원까지 오른 상태다.

인근의 '의왕내손e편한세상'의 같은 면적 역시 지난달 10억3500만원에 거래되며 처음으로 10억원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8억원 후반대에 머무르던 집값은 12월 26일 9억원을 넘은 뒤, 1월 6일 9억7000만원을 거쳐 지난달 10억원 선을 넘겼다.

올해로 입주 3년 차를 맞은 신축 단지 학의동 '의왕백운해링턴플레이스2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9억2500만원으로 가장 높은 금액에 거래됐다. 내손동 '래미안에버하임' 전용 84㎡도 지난달 8억9800만원에 거래되며 1년 새 20% 이상이 뛰었다. 

포일동 집값도 끓어올랐다. 포일동 '포일숲속마을4단지'와 '포일숲속마을3단지' 전용 84㎡는 각각 지난 1월 10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10억원 허들을 넘었다. 또 포일동 '인덕원삼호' 같은 면적은 지난달 1일 8억6000만원으로 한달 전 직전 신고가보다 5000만원이 늘었다. 

의왕시 아파트값이 급속도로 상승한 이유는 교통 호재와 정비사업에 따른 주거 환경 개선 기대감 탓으로 풀이된다. 월판선에 더해 의왕시가 GTX-C 노선 추가 정차도 요구하고 있어 GTX 수혜 기대감까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오는 4월로 결과가 나오는 미래형 초·중·고 통합학교 신설, 신축 아파트들의 잇따른 분양 등이 집값 상승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내손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의왕시의 호재는 이미 다 노출된 상태"라면서 "포일동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는 지금 매물이 없어서 거래가 안 되지만, 전용 84㎡ 호가가 12억7000만원까지 올랐다. 내손동 주요 단지들은 아직 싸다고 보고 '키 맞추기'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의왕시의 집값은 복합적인 이유로 크게 오르고 있으며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재개발이 이어지고 있는 지역과 신축 아파트가 들어선 지역의 상승세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개발이 추진되면 주거환경 개선의 기대감이 있고, 신축이 없는 구도심에 새 아파트가 들어서면 그 단지가 시세의 기준이 돼서 집값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면서 "오는 6월과 12월에도 1006가구 규모의 신축 아파트 단지들의 공급이 예정돼 있어 집값 상승에 더욱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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