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가드, 중국 뮤추얼펀드 사업 계획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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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3-17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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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리바바 앤트그룹과 함께 자문벤처사업에 집중"

뱅가드그룹. [사진=바이두]

미국 월가 금융 기업들의 중국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뱅가드 그룹은 중국 뮤추얼펀드 시장 진출을 포기했다.  

16일 중국 경제 매체 진룽제는 소식통을 인용해 뱅가드가 중국에서 뮤추얼펀드 사업을 하려는 계획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펀드업계에서 의미 있는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뱅가드의 이같은 움직임은 중국 정부로부터 펀드 판매 승인을 받으려는 미국 월가의 다른 금융기업들과 대조적인 행보다.

최근 들어 월가 공룡들은 중국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중국 당국이 지난해 4월부터 자국 자산운용 시장을 외국인에게 완전히 개방해 100% 외국인 지분을 가진 뮤추얼펀드 운용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하면서다. 이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최초로 100% 외국기업 소유의 뮤추얼펀드 운용사 설립을 허가받았고, 뉴버거버먼, 피델리티, 반에크, 얼라이언스번스틴, 슈로더 등이 중국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뱅가드는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펀드 사업을 접는 대신 중국 알리바바 산하 핀테크 기업인 앤트그룹과 함께 개인 투자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문 벤처 사업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뱅가드는 이미 앤트그룹과 자문벤처 서비스 플랫폼인 '방니터우(幫你投)'를 출시했다. 방니터우는 지난해 4월부터 즈푸바오(支付寶·알리페이)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미 경쟁이 심한 펀드시장에 뛰어들기보다 금융 자문을 제공해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전달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팀 버클리 뱅가드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에서 투자자문 서비스 수요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이를 충족시킬 확실한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회를 잡아 중국 투자자들이 더 나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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