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양곤 6개 군구에서 계엄령 발령

[군부는 최대 도시 양곤의 일부 지역에 행정, 사법권까지 장악할 수 있는 계엄령을 발령했다. =3월 (사진=NNA)]


쿠데타를 통해 전권을 장악한 미얀마 군부는 14일 밤부터 15일 오전에 걸쳐, 최대 도시 양곤의 6개 군구에 계엄령을 발령했다. 대상지역에서는 군이 행정, 사법권까지 갖게 돼, 더욱 강화된 단속이 이루어질 수 있다. 아울러 15일 오전부터 전국적으로 휴대전화를 통한 인터넷 서비스가 하루종일 차단됐다. 비인도적인 권리 박탈 행위가 보다 광범위하게 자행되고 있다.

군 계열 TV의 보도에 의하면, 계엄령이 발령된 지역에서는 군 지역사령관에 행정, 사법 권한이 이양된다. 지금까지는 경찰이 치안부대 전면에 나섰으나, 계엄령 하에서는 군이 직접 단속 권한을 갖게 된다.

양곤 라인타야, 슈에피타 군구에서는 계엄령이 발령되기 전인 14일 낮, 중국계 공장을 포함, 5곳의 공장이 괴한의 공격을 받아, 건물이 파괴되거나 방화 피해를 입었다. 이 사건에 대해 주 미얀마 중국대사관측은 "법에 따라 범죄자를 처분하도록 촉구한다"면서 경비 강화도 요청했다. 다음날인 15일에는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번 공격은 매우 악질적"이라 비난하며, 미얀마 당국에 적절한 조치와 중국기업 보호를 요구했다.

이번 사건의 범인이 쿠데타에 반발하고 있는 시민들인지, 군부 관계자인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수사 결과는 군부에 유리하게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5일자 국영미디어는 시위대가 범인이라고 보도했다.

양곤에서 계염령이 선포된 지역에는 봉제, 식품, 일용품 등의 공장이 많다. 특히 라인타야와 슈에피타에는 공장 밀집 지역이 형성되어 있다. 현지 언론 관계자 중에는 군부가 대상지역에 있는 중국 기업 등의 생산시설 경비를 위해 계엄령이 내려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 계엄령 지역 주민 공포
라인타야 군구에서는 계엄령이 선포됐음에도 불구하고 15일, 일부 시민들이 시위에 나섰으며, 군부는 약 50대의 군 차량을 동원하는 등 강경 시위진압에 나섰다. SNS에 게재된 동영상을 통해 시민들이 세운 바리케이트가 불태워지는 모습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민민주연맹(NLD)의 의원들로 조직된 '미얀마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는 14일, "개인 및 지역단체 등이 생명과 인권을 지키기 위한 자위적 행동은 범죄행위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 양측의 충돌이 격화될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동 군구에 공장이 있는 일본계 기업의 현지 회사는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종업원들에게 자가에서 대기하도록 했으며, 슈에피타 군구의 다른 봉제공장은 평소 실내에 설치되어 있는 소화기를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방화에 대비해 건물 외부에 설치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북다곤 군구의 모든 상업시설들은 아침까지는 개점했으나, 정오에는 모두 셔터를 내렸다. 승용차나 오토바이 등이 지나다니는게 간간히 목격되기도 했으나, 평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거리는 한산했다. 이 군구에 남편, 아들과 세 가족이 살고 있는 30대 여성 회사원은 "전날까지는 연일 시위가 이어졌으나, 지금은 아무도 밖에 나오지 않고 있다. 군부가 앞으로 더욱 단속을 강화할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일반 시민들이 연락을 주고 받는 휴대전화 인터넷도 15일 오전부터 서비스가 중단됐다. 지금까지는 오전 1~9시에만 차단됐으나,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다만 집에서 사용하는 와이파이는 여전히 접속이 가능한 상태다.

군부는 14일, 양곤을 비롯한 전국에서 시위대 진압을 강화했다. 현지 언론은 쿠데타 후 하루 최다인 39명이 사망했다고 전하고 있으나, 라인타야에서만 30명 이상이 사망했다는 정보도 있어, 실제 사망자 수는 훨씬 많을 가능성이 있다.

미얀마 시민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성명을 통해, 쿠데타 발발 후, 군부나 경찰의 무력행사로 사망한 사람이 전국에서 126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SNS에는 총탄에 맞아 피투성이가 된 채 동료들에게 안겨있거나, 삼륜 인력차로 실려가는 희생자의 모습이 넘쳐났다. 밤에는 여러 장소에서 시위대의 바리케이트가 불태워지거나, 타이어가 타서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 속을 도망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15일에도 시위는 전국에서 이어졌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오후 4시까지 만달레이에서 3명, 중부 마궤 관구에서 2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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