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미얀마 체류 외국인에 각국 정부 출국검토 촉구

[12일 밤, 양곤 시내에서 개최된 군부의 무력행사에 희생된 사람들을 추모하는 항의집회 (사진=Ants Are Always Busy 제공)]


유럽과 미국, 아시아의 여러 나라 정부가 정세가 악화되고 있는 미얀마에 체류하고 있는 자국민들에 대해 귀국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대한 미얀마 군부의 무력행사가 점차 과격화하고 있으며, 상용 항공편 정기운항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는데 따른 조치다. 주요국 중 직접적인 출국권고를 낸 국가는 아직 없으나,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출국자는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미얀마에서는 지난달 1일 쿠데타가 발발, 2월 6일부터 시민들의 항의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군부의 무력행사가 26일부터 한층 격화돼, 28일에는 하루 기준 최다인 18명이 총격에 의해 사망했다. 사망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이달 13일까지 총 80명 이상이 희생됐다.

치안부대는 시위대와 군정에 저항하는 시민들을 무차별로 공격하고 있으나, 민간 외국인 구속 사례는 언론 종사자 등에 한정되어 있다. 다만 특정 지역에서 대규모로 실시되던 시위가 시내 각지에서 산발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이를 진압하려는 경찰과 군 당국은 발포, 구속 등을 위한 수색을 강화하고 있어, 체류 외국인들이 외출하기에 매우 위험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정부는 지난달 중순 미얀마에 거주하는 불요불급의 자국민에 대해 출국검토를 촉구했으며, 3월 들어서는 복수의 국가들이 자국민의 출국검토를 권고하기 시작했다.

가장 강한 입장을 내놓은 곳은 싱가포르다. 싱가포르 정부는 5일 "가능한 조기 출국을 검토"할 것을 촉구했으며, 동시에 자국에서 미얀마로 출국하는데 대해서는 '연기'를 강하게 요청했다.

일본 외무성은 9일, "향후 사태가 급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급한 용무가 없을 경우, 상용편을 통한 귀국 검토를 촉구했다. 미국과 거의 유사한 입장이다. 지난달 21일에는 일본에서 미얀마로 출국하는 위험수준을 '레벨 2(불요불급의 입국자제)'로 상향했다.

영국은 12일, 급한 용무가 없는 자국민에 대해, "상용편을 통한 출국을 조언"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호주도 "상황을 우려하는 자국민"에 대해 출국 검토를 당부했다.

■ 항로 확보를 우려
현재까지 직접적인 출국권고를 낸 국가는 없으나, 많은 국가들이 상용편 운항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미얀마는 쿠데타 전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국제선 여객기의 자국 착륙을 금지하고 있어, 상용편은 구호편만이 운항되고 있었다. 아울러 군정에 항의의 뜻을 나타내기 위해 업무를 보이콧하는 시민불복종운동(CDM)에 항공당국의 공무원들이 참가하고 있어, 평소와 같은 빈도로 항공편을 운항하기 불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미얀마 재벌 캄보자(KBZ)그룹의 미얀마국제항공(MAI)이 인근국을 잇는 국제선을 운항하고 있으며, 외국 항공사는 부정기편만 운항하고 있다. 일본을 잇는 양곤발 여객편은 전일본공수(ANA)를 비롯해, 싱가포르, 서울 등의 경유편 등이 있다. ANA는 2월 중에 2회, 오키나와(沖縄) 경유 나리타(成田)공항행을 운항한 바 있다. 3월도 19일 귀국편을 운항할 예정이다.

인도는 대사관을 통해 "상황을 우려하는 자국민"에 대해, 인도 당국이 운항하는 구호편 일정을 안내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