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그래미 어워드 수상은 불발…도전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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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1-03-1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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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래미 어워드 영상을 찾아보며 가수의 꿈을 키웠어요. 막연하게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오르는 걸 꿈꾸게 됐죠."(방탄소년단 RM)

더 이상 꿈이 아니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2021 그래미 어워드 무대에 오르며 전 세계 음악인은 물론 음악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비록 수상은 불발되었으나 '백인 중심 음악 시상식' ' '그들만의 리그'라고 불리던 철옹성, 그래미 어워드에 이름을 올리며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었다. 2019년에는 시상자로, 2020년에는 합동 무대로 그래미 어워드를 찾았던 방탄소년단은 올해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노미네이트뿐만 아니라 단독 무대까지 가지며 새 역사를 쓴바. 방탄소년단의 '내일'이 더욱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15일 오전(한국 시간) 그래미 어워드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는 사전 시상식인 '2021 그래미 어워드' 프리미어 세리머니(Premiere Ceremony)가 생중계됐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8월 발매한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올해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은 듀오 또는 그룹, 컬래버레이션 형태로 팝 보컬이나 연주 퍼포먼스에서 뛰어난 예술적 성취를 거둔 뮤지션에게 주는 상. 방탄소년단은 팝 스타 제이 발빈·두아 리파·배드 버니&타이니의 '언 디아(UN DIA)', 저스틴 비버와 퀘이보의 '인텐션스(Intentions)', 레이디 가가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Rain On Me)', 테일러 스위프트와 본 이베어의 '엑사일(Exile)'과 경쟁했다. 아쉽게도 트로피는 레이디 가가와 아리아나 그란데에게 돌아갔다.

방탄소년단 제이홉은 시상 결과 이후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아미 사랑해 알러뷰(I love you)"라고, 정국은 "매 순간 함께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보내주시는 사랑과 응원에 꼭 보답하겠다"라고 글을 남겼다. 슈가는 "올해 더 열심히 달립시다!"라는 글을 각각 남기며 아쉬움을 달랬다.

그룹 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수상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지만,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어워드 후보로 이름을 올린 것만으로도 한국 대중음악사는 물론 그래미 어워드에도 엄청난 성과를 거둔 것임을 부정할 수 없다. 한국 아티스트가 노미네이트되고 단독 무대를 가진다는 것은 한국 대중음악 역사는 물론 그래미 어워드 역사상으로도 전무후무했던 일이다.

그래미 어워드는 미국 내 가장 유서 깊고 권위 있는 대중음악 시상식이다. 1959년에 시작돼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위상이 높으며 음악인들의 '꿈의 무대'로 불린다. 그러나 그래미 어워드는 '백인 음악 중심' '인종 차별' '심사위원의 보수성' 등으로 논란을 빚어왔다. 세계적 인기를 끈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로 7개 부문 후보 신청을 진행했으나,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만 노미네이트 됐고 지난해 '애프터 아워스' '블라인딩 라이츠' 등 빌보드 차트를 휩쓸었던 위켄드는 4대 본상이며 R&B 등 세부 장르 어디에도 노미네이드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벽'은 언젠가 무너지기 마련. 그래미 어워드라는 철옹성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이들 '인종 차별' 논란을 인지하고 있으며 올해 메건 더 스탤리언 등 흑인 여성 아티스트에게 트로피를 안겨 변화의 뜻을 내비친 것.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지난해 같은 논란으로 비판받았던 아카데미 시상식이 '백인 중심' '인종 차별' 등의 오명을 깨고 변화를 시도하며 한국 영화 '기생충'에게 4관왕의 영광을 안긴 것처럼 그래미 어워드도 변화의 가능성이 보인다.

방탄소년단과 글로벌 아미의 열정은 그래미 어워드 논란과 비판을 지울 정도로 대단했다.
 

그룹 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래미 사회자 트레버 노아는 "그래미 어워즈는 진정으로 글로벌하다. 올해 처음으로 후보에 오르면서 역사를 쓴 한국 그룹"이라며 방탄소년단을 소개했다.

방탄소년단 RM, 지민, 정국, 뷔, 제이홉, 슈가, 진은 각각 블랙, 레드, 오렌지, 옐로우, 화이트 계열의 수트를 입고 무대에 올랐다. 코로나19로 현지에 방문하지 못했지만 서울 여의도 모 호텔에 그래미 어워드 무대 못지않은 거대 세트를 지어 화려한 무대를 꾸몄다. 지난해 미국 빌보드 차트를 휩쓴 '다이나마이트'를 선곡, 뛰어난 가창력과 퍼포먼스를 자랑했다.

앞서 해리 스타일스, 두아 리파, 브루노 마스, 테일러 스위프트, 빌리 아일리시 등 글로벌 팝스타들이 각각 자신만의 매력으로 무대를 꽉 채운바. 방탄소년단 역시 글로벌 팝스타다운 무대 매너와 퍼포먼스, 가창력으로 음악 팬은 물론 아티스트들까지 깜짝 놀라게 했다.

트레버 노아는 방탄소년단 무대를 본 뒤 "이곳에 오고 싶은데 올 수가 없어서 한국에 세트를 만들었다. 그것만으로도 상을 하나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한편 '레코드 오브 이어' 부문은 빌리 아일리시, '앨범 오브 더 이어'는 테일러 스위프트, '송 오브 더 이어'는 허의 '아이 캔트 브레스', 그래미 신인상인 '베스트 뉴 아티스트'는 메건 더 스탤리언, 비욘세는 그래미 신인상인 '베스트 뉴 아티스트'는 메건 더 스탤리언 등 2관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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