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같았던 백9' 저스틴 토머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제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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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1-03-15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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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머스 이글1·버디4·보기2 4언더파

  • 14언더파 274타로 웨스트우드 눌러

  • 투어 통산 14번째 트로피 들어 올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트로피를 거머쥔 저스틴 토머스 [AP=연합뉴스]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후반 9홀 폭풍처럼 몰아치며 생애 처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20~2021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500만달러·약 170억원)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가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에 위치한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7189야드)에서 열렸다.

최종 4라운드 결과 토머스가 이글 한 개, 버디 4개, 보기 2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4언더파 274타로 리 웨스트우드(영국·13언더파 275타)를 한 타 차로 누르고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은 270만달러(약 30억6800만원), 페덱스컵 우승 포인트는 600점이다.

전날 밤 선두였던 웨스트우드와 2위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한 조로 묶였다. 두 선수는 지난주 아놀드파머 인비테이셔널 최종 4라운드에서 트로피를 두고 자웅을 겨루었고, 디섐보가 승리했다. 이날 조 편성은 리턴 매치인 셈이다. 이에 대해 웨스트우드는 "리턴 매치다. 디섐보와 같이 경기하면 재밌다. 기대된다"고 말했다.

3라운드 3위였던 토머스는 교포 더그 김(미국)과 앞 조로 편성됐다. 아웃코스로 출발한 토머스는 시작이 좋지 않았다. 1번홀부터 7번홀(이상 파4)까지 7홀 연속 무의미한 파 행진을 이어갔다. 8번홀(파3)에서는 1온 3퍼트로 보기를 범했다.

내림세를 탈 줄 알았던 토머스는 9번홀(파5)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9번홀과 10번홀(파4) 두 홀 연속 버디로 8번홀의 실수를 만회했다.

11번홀(파5) 2온에 성공했고, 5.7m 거리의 이글 퍼트가 남았다. 부드럽게 굴린 공이 홀로 빨려 들어갔다. 그는 퍼트 자세에서 풀 스윙 자세로 전환하며 자축했다. 퍼터를 주먹으로 퉁퉁 쳤다. 고마움의 표시였다.

12번홀(파4) 버디, 14번홀(파4) 보기, 16번홀(파5) 버디를 기록했다. 실수가 있어도 만회가 빨랐다. 토머스의 기세에 웨스트우드와 디섐보가 밀리기 시작했다.

승부가 갈린 것은 17번홀(파3)과 18번홀(파4)에서다. 17번홀에서는 티샷한 공이 15m 거리에 떨어졌다. 아일랜드 그린이라 쉽지 않았다. 그러나, 침착하게 굴러간 토머스의 공은 홀 근처에 멈추어 섰다. 보기를 범할 줄 알았던 상황에서 파 세이브를 기록했다.

18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오른 토머스는 시원하게 티샷을 날렸다. 너무 날렸나 싶었다. 해저드로 향하던 공은 간신히 페어웨이를 지켰다. 생수를 들고 걸어가면서 한숨을 푹 쉬었다. 마지막 파 퍼트로 우승을 확정 지었다. 우승 확정 직후 대회장에 방문한 가족들과 포옹했다. 추격하던 웨스트우드는 17번홀 보기로 한 타를 잃었다. 우승은 놓쳤지만, 18번홀 버디로 2위를 지켰다.

토머스는 티잉 그라운드에서 드라이버를 쥐고 298야드(272m)를 날렸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85.71%, 그린 적중률은 94.44%의 통계치를 냈다. 퍼트 당 얻은 이득 수는 -2.044다.

토머스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투어 통산 14번째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생애 첫 승과 두 번째 우승은 2015년과 2016년 CIMB 클래식에서다. 메이저 우승은 2017년 PGA 챔피언십이 유일하다. 가장 최근 우승은 지난해 8월 WGC-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로 7개월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됐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토머스는 "미친 것 같아요. 갤러리가 돌아왔고, 함성이 들렸다.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돌아봤다.
 

한 조로 플레이한 브라이슨 디섐보(左)와 리 웨스트우드(右)[ EPA=연합뉴스]


한편, 브라이언 허먼(미국)과 디섐보는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3위에 위치했다.

무빙데이를 통과한 한국 선수 3명 중 김시우(26)가 8언더파 280타 공동 9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임성재(23)는 전날의 부진을 말끔히 털었다. 이날 6타를 줄이며 7언더파 281타 공동 17위로 31계단 뛰어올랐다.

이경훈(30)은 2언더파 286타 공동 41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 17번홀에 오른 브렌던 토드(미국)는 티잉 그라운드에서 섕크가 나며 아일랜드 그린이 아닌 오른쪽에 위치한 아일랜드 트리로 공을 날렸다. 중계진은 "이런 샷은 처음 보는 것 같다"며 놀랐고, 본인 역시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결국 그는 더블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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