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웨다곤 파고다 (사진=proxyclick 홈페이지)]
쿠데타로 전권을 장악한 미얀마 군정의 최고의사결정기관 '국가통치평의회'(SAC)는 11일, 서부 라카인주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소수민족무장세력 아라칸군(AA)과, 그 정치조직인 아라칸통일연맹(ULA)의 '테러리스트 단체' 지정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AA는 2019년 1월부터 라카인주 등에서 경찰서와 사원을 습격, 경찰관과 민간인을 살해하는 등으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당수로 있는 국민민주연맹(NLD) 정권이 지난해 3월,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SAC는 11일 성명을 통해, "AA는 (SAC가 제시하는) 5가지 미래작업계획과 9가지 목표에 따라, 항구적인 평화수립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에 실시된 총선에서 NLD 정권 하의 선거관리위원회(UEC)는 치안상의 이유로 라카인주의 일부에서 선거를 치르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대해 군부는 AA, ULA와 협의를 통해 정전에 합의, 선거실시를 촉구했으나, NLD는 안전을 보증할 수 없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군부는 쿠데타 직후인 지난달 3일, AA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알려진 아라칸민족당(ANP)의 공보담당 에 누 세인을 SAC의 평의원으로 임명했다. ANP는 다음날인 4일, "아라칸 민족의 이익을 위해 군정에 협력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군부는 라카인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AA의 테러단체지정을 해제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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