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김미영씨가 걷기여행에 푹 빠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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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1-03-1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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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시대에 변화한 걷기여행 패턴

  • 경험 빈도…고령층 줄고 MZ세대는 증가

  • 젊은층 경험 증가 왜? 스트레스 해소·체력 증진

걷기여행 실태조사 인포그래픽[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직장인 김미영(25)씨는 등산과 둘레길 트레킹 등 '걷기여행'에 푹 빠졌다. 과거 운동과 담을 쌓고 살았던 그가 걷기에 푹 빠진 이유는 코로나19 영향이 컸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집 안에서의 생활이 길어지자, 스트레스가 쌓이기 시작한 것이다. 집 안에만 있는데도 피로는 더 쌓였고, 결국 우울증까지 겪게 되자 사람과 접촉이 덜한 둘레길을 걷기 시작했고, 심신은 금세 회복했다. 
김씨는 "걷기여행길은 비대면 여행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천천히 걸으면서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도 날리고, 건강까지 되찾을 수 있어 1주일에 한 번은 다녀오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코로나 시대는 걷기여행에도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큰 고령층의 걷기 여행 경험은 감소한 반면 30대 이하 젊은층의 경험 비중은 코로나 이전보다 오히려 늘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와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0 걷기여행 실태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걷기여행 실태조사는 국민들의 걷기여행 트렌드와 이용 행태 분석을 위해 지난 2018년부터 매년 진행해오고 있다.

이번 실태조사 기간은 지난해 12월 11일부터 24일까지이며, 만 15세 이상 전 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전화조사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19%이며, 조사 수행 기관은 ㈜코어마인드다. 

조사 결과, 지난해 응답자들의 걷기여행 참여 비율은 33.2%로, 2019년 37.0% 대비 소폭(3.8%p) 줄었다. 이는 코로나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걷기여행에 대한 관심도가 '늘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은 43.3%를 기록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걷기여행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위험할 것 같아서(28.9%)'와 '코로나19 때문에(27.1%)' 등 감염 우려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답한 이의 비중은 56%에 달했다. 응답자의 43.5%는 '시간이 없어서'라고 답했다.

위험 우려는 여성과 고령층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성별·연령별 걷기여행 경험률을 살펴보면 남성(2.2%p)보다 여성(5.3%p)의 감소폭이 컸다. 또 40대 이상에서 8.1%p 감소했다. 특히 70세 이상 경험률은 2019년보다 18.1%p 감소한 5.8%에 그쳤다.

반면 30대 이하에서는 오히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보다 3.0%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걷기여행에 참여하는 이유로는 응답자의 64.1%가 '자연과의 교감'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또 '신체건강 증진(63.4%)'과 '스트레스 해소(56.2%)'도 큰 비율로 집계됐다.

코로나는 걷기여행 행태에도 영향을 미쳤다. 걷기여행 동반자 수는 2019년 4.57명에서 2020년 3.27명으로 감소했다. 동반자 유형은 가족 단위 비율이 2019년 50.8%에서 2020년 60.1%로 9.3%p나 늘었다. 소규모, 가족 중심 여행으로 변화한 것이 눈에 띈다. 

숙박시설은 호텔과 펜션 이용률이 2019년보다 각각 8.1%p, 5.8%p 증가했고, 1인당 평균 소비액은 2019년 10만2631원에서 2020년 11만3776원으로 늘었다. 

걷기여행길은 대표적인 비대면 안심 여행지로 인식되고 있었다.

코로나 시대 선호하는 야외 관광지를 묻는 말에 응답자의 50.4%가 '걷기여행길'이라고 답한 것.

공원(42.5%) 산(34.5%), 바다(33.8%), 캠핑장(20.3%)는 그 뒤를 이었다.

걷기여행길 누리집인 '두루누비'에 소개되고 있는 585개 걷기여행길(’20.11 기준) 중 지난 1년 동안 가장 많이 방문한 곳은 제주올레였다. 제주올레는 2018년 실태조사 이후 3년 연속 방문 비율이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 상황에서도 방문 비율이 전년보다 9.0%p 증가했다. 부산갈맷길(8.8%)과 한라산둘레길(8.1%), 남파랑길(7.2%), 해파랑길(6.5%)은 그 뒤를 이었다. 

걷기여행자가 가장 필요로 하는 정보는 '추천 걷기여행길(50.4%)'과 '맛집(45.2%)' 정보였다. 걷기여행길 관련 정보는 주로 '인터넷(66.1%)'과 '지인(50.5%)'을 통해 얻는다고 답했다.

인터넷 정보 중에서는 '블로그(48.1%)'와 '공공기관 홈페이지(34.2%)'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스타그램(22.6%)'과 '동영상 사이트(유튜브 등)(22.6%)' 이용비율도 증가했다. 

정용문 관광공사 레저관광팀장은 "코로나 여파에 걷기여행 인구는 소폭 감소했지만,  걷기여행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며 "올해는 코로나 블루를 극복할 수 있는 치유여행으로서 걷기여행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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