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중독(中讀)]"중국 전기차 '3형제' 지난해 날았다" 올해 전망은 더 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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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3-1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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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오·리샹·샤오펑 지난해 실적 공개

  • '3형제' 모두 매출 급증... 적자폭 줄어

  • 올해 1분기 판매량도 증가세 전망

  • 홍콩증시 2차 상장설에도 이목 집중

[사진=시각중국 캡쳐]

지난해 미국 증시서 돌풍을 일으켰던 '중국 전기차 3인방'이 일제히 양호한 성적표를 내놨다.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한 게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올 들어 주가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적자 폭이 줄어드는 추세인 데다가 판매량 증가 기대감도 커 향후 전망은 밝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샹, 지난해 첫 전기차 판매 성적 좋아… 샤오펑 매출 전년比 151%↑

최근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웨이라이(蔚來·니오)가 공개한 2020년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웨이라이의 매출은 162억5800만 위안(약 2조8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77% 상승했다. 같은 기간 리샹(理想·리오토)의 매출은 94억61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231.33% 급증했으며, 샤오펑(小鵬)도 전년 동기 대비 151.79% 상승한 58억4400만 위안의 매출을 거뒀다.

세 업체 모두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게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구체적으로 웨이라이는 지난해 모두 4만3700대 차량을 판매했다. 전년 대비 갑절 이상으로 늘어난 수치다. 모델별 판매량은 ES8이 약 1만800대, ES6가 약 2만7900대, EC6모델이 4922대다. 지난해 웨이라이 주력 판매 모델이 ES6였다는 의미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은 지난해 3분기 판매가 시작된 EC6의 활약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리샹의 경우 지난해 첫 판매가 이뤄졌다. 유일한 리샹의 모델 원(ONE)이 무려 3만2600대 팔렸다. 중국 전기차연합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리샹 ONE의 판매량은 약 7위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비야디의 한(汉)EV와 니오의 ES6을 제쳤다.

샤오펑 판매량은 세 업체 중 가장 뒤처졌지만, 최근 판매 증가 속도가 매우 가팔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샤오펑의 전기차 총판매량은 2만7041대로 전년 대비 112.5% 증가했다. 이 중 주력 모델인 샤오펑 P7 판매량이 1만5062대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샤오펑의 판매량은 지난해 4분기 크게 늘었는데, 이 기간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2.9% 급증한 1만2964대에 달했다.

◆올해도 적자 면치 못했지만… 매출총이익 플러스 전환 고무적

다만 세 기업 모두 아직 부족한 기업 운영 능력 탓에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웨이라이, 리샹, 샤오펑의 지난해 적자는 각각 53억400만, 1억5200만, 27억3200만 위안에 달했다.

연구개발비(R&D)에 많은 지출을 쏟고 있는 게 주된 이유다. 지난해 전체 지출에서 R&D 투자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웨이라이와 리샹이 각각 15.32%, 11.63%로 모두 10% 이상을 기록했다. 샤오펑은 R&D 투자 비중이 무려 29.93%에 달했다.

고무적인 건 세 업체 모두 적자 규모가 2019년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는 점. 웨이라이와 리샹, 샤오펑의 2019년 순손실은 각각 112억9500만, 24억3800만, 36억9100만 위안에 달했다.

매출총이익이 플러스 전환에 성공한 것도 주목할 만한 성과다. 웨이라이의 지난해 총이익은 18억7300만 위안으로 전년도의 -11억9800만 위안에서 크게 개선됐다. 리샹도 2019년 -9억5000만 위안에서 지난해 15억4900만 위안의 매출총이익을 기록했다. 샤오펑의 지난해 매출총이익은 2억5900만 위안으로 전년도 -5억5700만 위안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는 3개 전기차 업체 모두 차를 팔아 일정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의미라고 매일경제신문은 해석했다.
 

[그래프=아주경제]

◆1분기 판매량 급증 전망... 웨이라이, 미국·유럽 시장 진출 계획 밝혀 

웨이라이와 리샹, 샤오펑이 각각 실적보고서를 통해 내놓은 향후 전망도 밝다.

웨이라이는 올해 1분기 약 2만~2만500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최대 75억 위안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판매량은 물론이고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00% 이상 증가하는 수준이다. 웨이라이는 올해 50억 규모의 R&D 투자와 유럽·미국시장 진출 계획도 밝혔다. 또 최신 모델인 ET7은 내년 1분기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리샹도 마찬가지다. 리샹의 올해 1분기 전기차 판매 예상치는 1만500~1만1500대 수준이다. 이는 전년 동비 최대 4배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매출 역시 최대 32억2000만 위안으로 전망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78% 성장하는 것이라고 리샹은 설명했다.

샤오펑은 “올해 1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450% 늘어난 1만2500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며 “같은 기간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531억 위안 증가한 26억 위안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어 샤오펑은 올해 하반기 자사의 세 번째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주가 하락세 멈출까... 홍콩증시 2차 상장설에도 이목 쏠려 

이에 따라 최근 부진한 세 업체의 주가에도 이목이 쏠린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이들 세 업체의 주가는 지난해 ‘열풍’이라고 불릴 만큼 고공상승 랠리를 펼쳤다. 특히 웨이라이의 지난해 주가 상승은 1100% 이상에 달했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미국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 하락과 함께 이들의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세 업체 주가는 모두 올해 고점 대비 40%가량 빠진 상태다. 구체적으로 웨이라이의 최근 한달간 주가 하락폭은 34%에 달했으며, 리샹과 샤오펑도 각각 28%, 38%의 낙폭을 기록했다.

다만 이번 실적 발표 이후 세 전기차 업체들의 주가가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지난 9일(현지시간) 세 업체 주가는 모두 10%가량 급등세를 보였다.

이들 세 업체의 홍콩증시 2차 상장설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랑커지(新浪科技) 등 다수 중국 매체는 최근 웨이라이, 리샹, 샤오펑이 홍콩증시 상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자문위원과 협력해 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투자금을 끌어모으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신랑과기는 “전기차 삼형제가 홍콩 증시 상장을 통해 조달할 자금은 약 50억 달러(약 5조7500억원)로 추정된다”며 “연내 상장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세 업체 모두 홍콩증시 상장설과 관련해 답변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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