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백신 여권' 실물 공개…글로벌 인정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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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21-03-0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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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이 언급 하루 뒤 신속히 공개

  • 위챗 출시, 종이 증명서도 발급

  • 백신접종·항체형성 정보 확인

  • 코로나 방역 성과 대외적 과시

  • 중국산 백신 인정될 지가 관건

중국이 공개한 종이 재질의 '국제여행 건강증명서'[사진=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국제 증명서, 이른바 '백신 여권'의 실물을 공개했다.

해외 여행과 국제 인적 교류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상대국의 인증을 취득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9일 중국 외교부와 국가위생건강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전날 중국판 '국제여행 건강증명'이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통해 출시됐다.

이는 지난 7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기자회견에서 국제적으로 백신 접종 증명서의 필요성을 언급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왕 부장은 "세계 경제 회복을 촉진하고 국경을 뛰어넘는 인적 교류의 편리화를 위해 실용적이고 실행 가능한 '중국 방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증명서를 획득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위챗에서 '방역 건강코드 국제판' QR코드를 스캔하거나 미니 프로그램에서 해당 키워드를 검색하면 국제여행 건강증명 화면으로 넘어간다.

여기에 신분증이나 여권번호로 본인 인증을 마치면 국적과 성명, 핵산 검사 결과, 백신 접종 및 항체 형성 여부 등이 뜬다.

백신의 경우 언제, 어느 병원에서, 어떤 제약사의 제품을 접종했는지도 확인 가능하다.

증명서는 모바일뿐 아니라 실제 종이 서류로도 발급된다.

중국 외교부 측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국제 인적 교류에서 건강 요소의 중요성은 더 두드러질 것"이라며 "더 많은 국가들이 중국과 건강 증명 상호 인증에 합의할수록 중국인들은 안전하고 편하게 세상을 돌아다닐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백신 여권이 국제적으로 통용될 지 여부는 미지수다.

유럽연합(EU) 일부 국가와 이스라엘, 태국 등이 관련 내용을 검토·추진 중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사그러든 것은 아니다.

백신을 접종해도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 지나친 개인 정보 노출, 백신 미접종 계층에 대한 역차별 논란 등 난제도 수두룩하다.

특히 중국산 백신의 효능이 세계 각국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을 지가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이 서둘러 백신 여권을 내놓은 건 코로나19 방역 성과를 대외적으로 과시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라며 "아직 중국산 백신에 대한 의구심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중국이 발급한 백신 여권이 세계적으로 통용될 지는 더 두고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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