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미얀마 노조, 전면파업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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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토 마미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1-03-0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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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침체 우려 속, 군부는 주야로 탄압 강화

[군부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시위가 진정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모레로 채운 포대를 쌓아 바리케이트를 설치하고 있는 젊은이들 =3일, 양곤 (사진=NNA)]


미얀마의 18개 노동조합들은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총파업 참여를 촉구하는 성명을 연명으로 발표했다. 8일부터 모든 노동자들이 참가할 때까지로 파업기한도 규정하지 않아 추가적인 경기침체가 우려된다. 군 당국은 주야를 가리지 않고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며 파업에 나선 시민불복종운동(CDM)과 시위 참가자들에 대해 탄압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혼란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위활동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북부 카친주에서는 치안부대의 총격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사망자 2명이 확인됐다.

성명을 발표한 곳은 약 6만 5000명의 조합원을 거느리고 있는 미얀마 최대 노조인 미얀마노동조합연맹(CTUM) 등 18개 단체. 업종은 농업, 철도, 식품, 광업 등 다양하다. 성명에서 이들은 "평소대로 업무에 임하는 것은 국민을 힘으로 억압하려는 군부를 유리하게 하는 것"이라며 전국의 모든 노동자들에게 파업참여를 촉구했다.

CDM은 2월 초순부터 의료종사자와 은행원들의 참여를 시작으로 계속 확산돼, 현재 공립병원을 비롯한 많은 의료시설이 휴업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5일, 민간은행에 업무재개를 촉구했으나, 은행은 여전히 폐쇄된 상태다. CDM은 납세나 세관 등을 담당하는 정부기관에도 확산돼, 행정기능마저도 마비되고 있다.

경기침체는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이 1일 발표한 미얀마의 2월 PMI는 27.7. 정국불안에 따른 생산활동 지연 및 노동력 부족, 원자재 비용 상승 등으로 1월의 47.8에서 20.1p 급락했다. 전월 대비 하락폭은 5년 전 조사개시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한편, 많은 공장들이 조업을 중단하고 있는 가운데, 조업을 이어가고 있는 기업들도 있다. 일본 기업이 많이 입주해 있는 티라와 경제특구와 봉제공장이 모여 있는 양곤 북부지역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가동되고 있는 공장들이 있다고 한다. 다만 공단 관계자는 취재에, "안전면 뿐만 아니라, 은행이 영업하고 있지 않아 현금부족이 심각하다. 9일부터는 어찌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 야간단속 강화
시위와 CDM으로 통치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군부는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CDM 참가자와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국민민주연맹(NLD) 관계자들을 야간에 기습검거하고 있다.

7일 밤에는 폭발시 섬광과 굉음으로 눈과 귀를 순간적으로 멀게 만드는 '스턴 그레네이드'라 불리는 특수한 수류탄을 사용한 시위주동자 검거작전이 양곤에서 실시돼, 많은 지역에서 폭발음이 울려퍼졌다. 현지 언론에 의하면, 치안부대는 양곤 등의 병원과 대학, 정부기관을 점거한 가운데 수백 명을 구속했다고 한다.

양곤에서는 2월까지 대규모 시위대가 집결하던 장소를 치안부대가 봉쇄했으며, 이후 시위활동의 주무대가 주택가로 옮겨졌다.

시위대는 모레로 채워진 포대나 벽돌을 이용해 파리케이트를 쌓고, 최루탄 가스살포를 막기 위해 물이 담긴 다수의 비닐봉지와 소화기 등을 준비하고, 치안부대의 침투를 저지하면서 구호를 연호하고 있다. 최근 들어 경찰 등은 전혀 주저없이 즉시 발포에 나서고 있으며, SNS에 게시된 동영상에는 구속한 사람을 무차별적으로 구타하거나 바리케이트가 설치된 노상에 불을 지르는 군인들의 모습이 찍혀있다.

■ 카친 등에서 새로운 희생자
시위는 전국적으로 계속 확산되고 있으며, 7일 밤에는 중부 마궤 관구에서 1명, 8일 낮에는 북부 카친주에서 2명이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지금까지 치안부대의 공격으로 보이는 무력행사로 사망한 사람은 총 60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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