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美 고용지표에 4일만에 반등…유가, 70달러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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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3-06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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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10년채 금리 상승폭 줄자 지수 반등 시작

  • 다우· S&P 500지수, 1%대 후반 급등세 기록

  • 나스닥, 1.55% 올랐지만 주간기준 2.1% 추락

  • 테슬라, 4주 연속 하락세…600달러 선 무너져

  • 유가, 산유국 감산유지·경기회복 기대에 급등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장내 포스트에 앉아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5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1.6%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반락했고, 뉴욕증시는 4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채권 수익률 상승세가 완화되면서 시장은 급격한 매도세에서 매수로 돌아서면 반등했다”면서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개선되자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시장을 지배했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572.16포인트(1.85%) 급등한 3만 1496.30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3.47포인트(1.95%) 상승한 3841.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6.68포인트(1.55%) 오른 1만2920.15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론 다우지수는 전주 대비 1.8%가, S&P500지수는 0.8%가 올랐다. 하지만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강하게 흔들린 나스닥지수는 2.1%가 빠지며 1만3000선이 무너졌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고용지표 발표 직후 1.62%까지 순간적으로 치솟은 영향이다. 하지만 이후 금리가 1.5%대 중반으로 다시 내려오자 시장은 안심했고, 지수는 반등하기 시작했다.

푸르덴셜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최고시장전략가는 “채권 수익률의 하락이 시장 상승을 뒷받침하는 데 도움을 됐다”면서 “그동안 기술주가 조정국면에 진입하면서 과매도 수준을 보였지만, 투자자들과 트레이더(거래자)들이 다시 매수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 우려 여파로 부진했던 대형기술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은 각각 1%, 2%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테슬라는 이날도 3% 넘게 빠지며 주당 600달러가 붕괴했다.

테슬라의 주가가 600달러 밑으로 추락한 것은 지난해 12월4일 이후 3개월 만이다. 테슬라는 이번주에만 11% 내려 4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S&P500지수 11개 섹터는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에너지 섹터는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는 상황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산유량 동결 소식까지 전하진 영향으로 3.87% 급등했다.

이외 △임의소비재(0.72%) △필수소비재(2.15%) △금융(1.91%) △헬스케어(2.02%), 산업(2.39%) △자재(2.35%) △부동산(1.15%) △기술(1.97%) △커뮤니케이션 서비스(2.37%) △유틸리티(1.59%) 등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5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1주일 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지수 변동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캡처]

 
◆시장, 국채금리 안정에 주목···변동성 여전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외 호조를 기록하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그러나 이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며 시장에 오히려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37만9000명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 21만 명 증가를 훨씬 웃도는 수치이다. 지난 1월 고용도 4만9000명 증가에서 16만6000명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실업률도 6.2%로 전월 6.3%와 시장 예상치 6.3%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영향을 받았던 레저 및 접객 분야 고용이 35만 명 이상 증가한 것이 고용지표 호조로 이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완화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가 고용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은 셈이다.

하지만 미국 국채금리는 고용지표 발표 직후 1.62%까지 치솟으며 시장을 강하게 압박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일 대비 1.72% 오른 1.577%를 기록했다. 10년채 금리는 1.5% 중반에서 움직이나 고용지표 호조 소식에 순식간에 1.6%대까지 치솟았고, 주식시장도 이에 놀라 크게 움직였다. 1.6%대 뛰었던 국채금리가 반락해 다시 장 초반의 1.5%대 중반으로 움직이자 시장도 안심하며 고용지표 호조에 반등하기 시작했다.

그레고리파라넬로 아메리베트증권 미국금리거래 책임자는 “오늘 고용 지표는 경제가 더 광범위하게 재개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고용지표 발표 이후 상승했다가 매도세 여파에 하락한 것은 증시와 크레딧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증시가 상승으로 마감하기는 했지만, 불안정한 변동성이 여전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CNBC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장중 150포인트가 빠지고, S&P500지수는 장 초반 1%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2.6%가 추락하며 일평균 최대 하락폭을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다우지수는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800포인트를 웃돌았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는 금리 상승에 직접적으로 대응하지는 않을 거란 발언이 계속됐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한 라디오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국채금리가 훨씬 더 강한 경제 전망으로 인해 상승세를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정책적 조치가 필요한 상황도 아니다”며 “중앙은행 일원으로서 무질서한 거래에 대해 항상 염려하지만, 현재 우려할만한 수준에 있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5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1주일 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 변동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캡처]

 
◆유가, 경기회복·감산유지에 급등···70달러 육박

원유시장에는 호재만 가득했다. OPEC+의 감산연장, 미국 고용지표 개선이 국제유가를 상승으로 이끌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배럴당 2.26달러(3.5%) 오른 66.09달러로 마감, 배럴당 66달러 선을 넘었다. WTI 가격은 이번 주에만 7.5%가 뛰었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이날 2019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으로 치솟았다. 5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2.62달러(3.93%) 상승한 69.36달러를 기록, 70달러 달성을 눈앞에 뒀다.

OPEC+는 전날 회동에서 4월 산유량을 현재와 거의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시장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자발적 감산 결정을 철회하는 등 4월 산유량이 하루평균 150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우려한 바 있다. 하지만 사우디가 하루평균 10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4월에도 이어가기로 하면서 유가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골드만삭스는 올해 상반기 브렌트유가 배럴당 75달러까지 뛰고, 하반기에는 8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UBS는 올해 하반기 브렌트유는 배럴당 75달러, WTI는 72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금 가격의 하락세는 계속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일 대비 2.50달러(0.15%) 빠진 온스당 1698.20달러로 마감하며 1700달러 선도 무너졌다.

한편 유럽증시는 미국 국채금리 움직임에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31포인트(0.95%) 떨어진 3669.54로 거래를 종료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일 대비 20.36포인트(0.31%) 빠진 6630.52를,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135.65포인트(0.97%) 하락한 1만3920.69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48.00포인트(0.82%) 추락한 5782.6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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