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미얀마 군부 포위망 구축 못해... 사망자 50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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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토 마미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1-03-0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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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립격화... 도시는 소매점 폐쇄

[3일 밤, 치안부대로부터 강제수사를 받은 사무실. 이곳에서는 무력행사로 사망한 사람의 장례식과 부상자 치료 등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사진=자원봉사자 제공)]


미얀마에서는 3일, 군부가 반(反)쿠데타 시위대에 대해 무력을 행사해 최소 38명이 사망했다. 쿠데타 발생 이후 사망자는 50명을 넘어섰으며, 유럽 등은 이에 대해 강하게 비난했다. 다만 군부와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중국은 일관되게 비난의 입장을 취하지 않고 있어, 국제적인 포위망은 구축되지 않은 상태다. 4일에도 항의시위는 전국에서 벌어졌으며, 양측간 대립은 한층 격해지고 있다. 최대 도시 양곤의 대형 유통업체는 전 매장을 폐쇄했으며, 음식배달 업체들도 안전을 위해 영업을 중단했다.

유엔의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사무총장 특사(미얀마 담당)는 3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날 치안부대의 시위진압 과정에서 38명이 사망했다고 밝히며, 국제사회가 일치된 자세로 미얀마 군부에 강한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1일 쿠데타 발발 이후, 치안부대의 시위진압 과정에서 사망한 시위 참가자는 파악된 것만 59명에 달한다. 현지 언론에 의하면, 연령 등이 파악된 사망자 대부분이 10~20대다.

유엔은 5일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미얀마 정세에 대해 논의한다. 그러나 거부권을 가진 상임이사국 중국은 일관되게 비난의 입장을 취하지 않고 있어, 강한 조치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회견에서 "인접국으로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모든 관계자들에게 자제와 정치사회의 안정을 유지하기를 촉구하고 있다"고 말하는데 그쳤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3일 회견에서, 많은 인명이 살상된데 대해 "끔찍하다"고 표현하며, 무력행사를 강하게 비난했다. 또한 항의 시위 취재를 이유로 기소된 AP통신 기자 등 보도관계자의 조기석방을 강하게 요구하며, "언론인에 대한 협박과 탄압의 중단"을 촉구했다.

[항의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 =3일, 양곤 (사진=NNA)]


■ 중국에 "건설적인 영향력" 요청
아울러 프라이스 대변인은 현재 검토중인 추가제재와 관련, "일반시민들에게 피해가 가는 방식은 취하지 않을 것"이라며, 군부만을 대상으로 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비난 입장을 취하지 않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는 "군부에 대한 영향력이 강한 중국이 미얀마 국민들의 뜻에 따른 건설적인 영향력을 행사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쿠데타에 대해 제재를 발동한 나라는 미국, 영국, 캐나다 등 3개국이며, 이들 국가들의 제재는 모두 군 간부 및 군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자국내 자산동결 및 입국금지 조치도 포함됐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의하면, 유럽연합(EU)는 4일, 군사정권을 지원하지 않기 위해 미얀마개발계획에 대한 재정지원을 중단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민정 이관 후 민관차원에서 대형 투자를 실시해 온 일본은 정부개발원조(ODA) 신규안건연기 등을 염두에 두고 검토에 들어갔다.

세계은행에 의하면, 미얀마의 빈곤층은 전 인구의 약 20%다. 쿠데타 전인 지난해 10월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수입이 없어진 세대가 35%에 달했다. 여기에 이번 반쿠데타 시위 차원에서 확산되고 있는 시민불복종운동(CDM)으로, 월급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은 더욱 증가했다.

아직까지 군부의 무력사용은 중단되지 않고 있으나, 각국들은 미얀마 일반국민이 타격을 받는 무역, 금융거래 관련 제재는 가능한 피해야한다는 입장이다. EU는 지금까지 이슬람교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탄압문제를 이유로 미얀마 상품의 수입관세를 인하하는 '일반특혜관세제도(GSP)'의 적용을 재검토한다는 입장을 표명해 왔으나, 가령 이번 쿠데타로 GSP가 중단되면, 저소득층이 많이 종사하는 봉제업이 큰 타격을 받게 된다. 또한 미 재무부 외국자산관리실(OFAC)의 제재대상(SDN) 리스트에 미얀마 민간기업이 포함되면, 거래하는 외국기업의 사업축소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임시휴업에 들어간 쇼핑몰. 바로 앞 거리에 붙어있는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의 사진 =2일, 양곤 (사진=NNA)]


■ 시위현장에서 일반인도 사망
미얀마에서는 4일에도 각지에서 쿠데타에 대한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가구나 포대 등으로 바리케이트를 만든 시위대는 아웅산 수치 고문의 석방과 민주화 정부 복귀를 요구했으며, 군 당국은 실탄과 최루탄을 발포하는 등 무력으로 맞섰다.

치안부대의 시위진압 과정에서 시위참가자가 아닌 일반인도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독일계 음식배달 서비스 '푸드팬더'는 3일, 최대 도시 양곤에서 음식배달을 하던 자전거 배달기사(20)가 치안부대의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푸드팬더에 의하면, 사망한 배달기사는 부상을 입은 시위대 여성을 구하려다 참변을 당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계 배달업체인 그랩과 일본계 하이소 등 모든 음식배달 사업자들은 일제히 업무를 중단했다. 이 밖에도 양곤에서는 최대유통업체인 시티마트홀딩스(CMHL)가 전 매장을 폐쇄했으며, '미얀마 플라자', '정션 시티' 등 대형 쇼핑몰도 시설을 폐쇄했다. CDM의 영향으로 은행은 여전히 영업을 재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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