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카카오 피인수 앞두고 몸값 뛰우기 나서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경호 기자
입력 2021-03-05 00: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이베이]



국내 대표적 전자상거래업체인 이베이코리아가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한 가운데, 본격적인 매각 절차가 시작되기에 앞서 판매측에서 몸값 띄우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인수자로 지목되는 카카오 이외에도 신세계 등 국내 유통업체들과 사모펀드들이 인수전에 참여했다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취재 결과 일부 언론의 보도와 달리 인수전에 참여했다는 사모펀드 중에는 아직까지 투자제안서(IM)조차 보지 못했다는 곳도 있고, 이베이코리아 몸값으로 거론되는 5조~6조원에 대해서도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과 옥션 등을 운영하는 국내 1위의 오픈마켓 업체다. 카카오의 경우 연간 거래액이 20조원에 이르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함으로써 이커머스 시장에서 네이버와 쿠팡에 대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인수 가능성이 높은 주체로 지목되고 있다.

4일 이커머스 시장 사정에 정통한 한 M&A 업계 전문가는 “이베이코리아가 처음 매물로 나왔을 때부터 카카오가 인수할 것이라는 얘기가 많았다. 카카오가 네이버에게 유일하게 밀리는 부분이 이커머스 쪽인데, 이미 동탄에 넓은 물류센터도 확보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또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그 벤더들이나 고객들이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로 유입되면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김범수 의장이 놓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언론을 통해 카카오 이외에도 롯데와 신세계 등 국내 유통 업체들과 MBK파트너스, KKR, 칼라일 등 국내외 사모펀드들이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혔고 이들이 매각 개요를 담은 IM을 수령해 갔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이달 중순 예비 입찰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서 투자업계에서는 이런 얘기가 나오기에는 아직 매각 절차가 매우 초기 단계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사모펀드 업계 관계자는 “아직 IM도 없는 걸로 알고 있다. 매수 의사를 가진 원매자들과 비밀유지약정(NDA)을 맺는 단계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카카오나 신세계가 관심이 있다는 걸 강조하고 싶어서 그러는 것 같은데, 아직은 매우 이니셜한 단계다. 입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 주관사로 선정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매각 가격을 높이기 위한 작업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런 딜을 앞두고는 흔히 있는 일이다. 특히나 골드만이나 모건스탠리가 붙었다면,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누가 관심이 있다더라 하는 식으로 다른 업체들을 이용해서 가격을 높이고 하는 것이 그들의 일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가격으로 거론되는 5조~6조원 사이의 금액도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 정도 금액이면 얼마전 오픈한 여의도 현대백화점을 대여섯개는 지을 수 있는 정도”라면서 “아직까지 이커머스 업체가 캐시카우도 아닌데 그 금액이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