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J 제소' 문제로 꼬여가는데...美 "한일 관계보다 중요한 것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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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1-03-0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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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美 행정부, 연일 한·일, 한·미·일 관계 강조

  • 성 김 차관보 대행 "동맹 사이 관계 강화에 전념"

성 김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 [사진=연합뉴스]

징용 문제에서 비롯된 한·일 갈등 국면 속 위안부 문제가 새롭게 떠오른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신(新) 행정부가 연일 한·일, 한·미·일 관계를 강조해 눈길을 끈다.

성 김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은 3일(현지시간) 3국 간 협력을 언급하며 "한·일 관계보다 더 중요한 것 없다"고 강조했다. 양국 관계 개선을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차관보 대행은 이날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미·일 안보 화상 세미나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우리의 동맹 관계뿐 아니라 그들 사이의 관계 강화에도 전념하고 있다"며 "일본과 한국 (관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 차관보 대행은 또 "우리는 대유행 대응과 기후변화 같은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며 "북한의 도전에 대한 3국 간 협력 활성화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더불어 지난달 18일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미·일 3자 협의가 이뤄진 사실을 언급하며 "공동과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현재 진행 중인 미국의 대북 정책 검토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생산적인 논의를 통해 지속적인 긴밀한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안정을 위한 지속적인 의지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지난달 18일 카운터파트(대화상대방)인 김 차관보 대행,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북핵·북한 문제 관련 한·미·일 3자 화상협의를 진행, 3국 간 긴밀한 협력·공조를 약속한 바 있다.

이처럼 동맹 강화를 기치로 내건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월 20일(현지시간) 출범 이후 한·미·일 3국 간 협력과 관련해 "이 지역에서 한국, 일본보다 더 중요한 동맹은 없다", "파트너들과 긴밀히 조율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우려된다"는 등 발언을 이어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향후 미국과 한국, 일본이 참여하는 3자 회담의 개최 여부를 묻는 말에 "어느 시기에 있겠지만 현재 발표할 것은 없다"면서도 "한국과 일본은 한반도에서의 위협을 다루는 데 있어서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한·일 양국이 일제강점기 징용, 위안부 피해 등 역사 문제로 장기간 갈등을 빚음에 따라 미국의 동북아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해 관계 개선을 에둘러 촉구한 것으로 읽힌다.

문재인 대통령 또한 지난 1일 3·1절 기념사를 통해 "언제든 일본 정부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 "과거에 발목 잡혀 있을 수는 없다"고 말해 일본에 화해의 메시지와 함께 미래지향적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가 징용 문제와 관련한 구체적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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