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년 곳곳에 언택트] 소비부터 산업까지 다가온 비대면 사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성준 기자
입력 2021-03-03 08: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코로나로 이커머스 약진…산업계 비대면 장비 반도체 등 호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팬데믹으로 사람들의 일상이 바뀐지 1년이 지났다. 코로나가 지속하면서 사회의 교류는 급속하게 단절되고 일명 언택트라고 부르는 비대면 사회로 변했다.

과거부터 온라인 변화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었지만,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사회와 경제적 부분들까지 훨씬 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변화하는 속도를 살펴보자면, 일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코로나 충격이 더 컸던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초기 비대면은 갑작스럽게 다가왔다. 국경이 봉쇄되고 도시 사이의 교류도 막혔다. 특히 대대적인 방역활동으로 친구는 물론 이웃과 친척까지 모두 왕래가 단절됐다. 접촉을 최소화하는 경제체제로 돌입하면서 사회의 시스템이 완전히 재편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수혜를 입는 부문도 있다. 유통의 경우 온라인 쇼핑과 배달이 이제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이외에도 비대면 사회의 인프라를 유지하기 위한 많은 통신, 가전기기의 수요도 폭증했다.
 
커져가는 온라인 유통 영토

코로나가 창궐한 지난 1년 간 사람들의 소비 습관은 점차 온라인으로 자리잡혔다. 이는 자료에서도 극명히 드러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주요 유통업계 매출 증감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오프라인 점포의 매출 증감률은 1월, 9월 10월을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온라인 유통의 경우 12개월 모두 두 자릿수 플러스 증감을 나타냈다.

특히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공포감을 조성한 지난해 3월의 경우 오프라인 매출의 증감률은 마이너스 17.6%를 기록한 반면, 온라인의 경우 16.9% 성장으로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주요 유통업체의 월별 매출 증감률의 또 다른 특징은 오프라인 유통망의 성장이 저조한 상황에서 온라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률이 높은 점이다.

온라인 유통매출의 경우 3월과 4월 16.9%라는 높은 성장률을 보였지만, 이후 8월과 9월에도 20%라는 더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후 10월과 11월에도 17%의 성장을 했으며, 12월에는 역대 최대치인 27% 성장률을 찍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명암이 갈리는 상황은 올해 1월의 성장률에서도 드러난다.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매출 증가율은 5.8% 마이너스 성장한 반면, 온라인은 22.6%로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최근 이러한 온라인 유통업체의 약진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 내 가장 급속한 성장을 한 쿠팡의 사례를 봐도 증명된다. 앞서 영업손실의 악화로 사업의 유지에 관해 비관적인 시선이 많았지만,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급성장한 쿠팡은 결국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상장을 실현하게 됐다.
 
IT 반도체 비대면 환경에 나홀로 호황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사회 분위기가 구축되면서 이를 유지하기 위한 많은 산업들이 오히려 호황기를 맞았다.

지난해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액은 역대 3위를 기록할 정도로 호황이었다. 특히 지난해는 정보통신업계의 반대편에 있는 일명 굴뚝산업으로 불리는 제조업과 화학제품 등이 대조적으로 큰 침체기를 겪기도 했다.

ICT 수출은 코로나가 막 시작한 상반기에는 침체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하반기에 들어서서 점차 반등을 했다. 9월이 지나서는 전년 동월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ICT 수출은 1836억달러 수입은 1126억달러 무역수지는 710억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수출은 전년대비 3.8% 증가했다. 코로나19의 창궐로 상반기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하반기에 크게 반등을 하며 수출효자 노릇을 했다. 월간 수출액은 지난 6월부터 계속 상승 중이다.

ICT 부문 중에서도 국내 효자 수출품목인 반도체가 큰 역할을 했다. 반도체는 메모리반도체와 비메모리반도체 시장으로 나뉘는 데 정부는 최근 종합반도체 강국을 표방하며 비교적 경쟁력이 약하다고 평가되는 비메모리 반도체도 큰 투자를 감행하는 중이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은 100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5.4% 늘어난 수치다. 반도체 홀로 전체 ICT 수출의 절반이 넘는 금액을 차지하는 셈이다. 이중 메모리반도체는 639억3000만달러, 시스템반도체는 302억6000만달러다. 각각 전년대비 1.5%와 17.8% 늘어났다. 시스템반도체 수출은 역대 최고수준을 보였다. 이는 파운드리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며 규모를 키운 결과다.

전문가들은 올해 ICT의 수출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늘어나는 반도체 수요와 글로벌 경기 회복의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통신 분야에서도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확대 등 다양한 호재가 기다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ICT 성장률은 올해 4.2%, 내년에 4.5%로 예상했다. 또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성장률은 올해 20.2%, 내년 25.7%로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