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탄소중립 위해 정부가 선제적으로 나서달라"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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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1-03-0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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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 있지만 그린에너지 사용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돼야"

산업계가 2050년을 목표로 하는 ‘탄소중립’을 위해 정부가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문재인 대통령의 '2050 탄소중립' 선언에 따라 이행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정책이 기업 운영 여건을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탄소중립은 배출하는 탄소량과 흡수·제거하는 탄소량을 같게 해 실질적인 탄소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인들은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환경부 주제로 열린 '산업계와 환경정책 간담회'에서 정부의 세심한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의견을 전달했다.

기업들은 특히 기업 차원에서 연구개발(R&D)을 해도 실제 활용과 확대가 이뤄지기 어려운 환경을 개선해달라고 요청했다.

공영운 현대차 사장은 "내연기관 페이드아웃과 관련해 저희도 승용차는 시장에 진출시키고 있고, 지금도 빨리 가고 있다"며 "하지만 고민은 상용차"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상용차는 차주들이 중고차를 많이 쓰기 때문에, 실제 차주들의 운용 여건을 마련해주지 않으면 노후차량이 다시 이용된다"며 "시장수요가 함께 갈 수 있도록 살펴달라"고 했다.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친환경 상용차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주장이다. 버스, 화물트럭 등 중·대형 상용차는 수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의 22%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 개인사업자로 활동하는 국내 시장에서는 공급과 함께 정부의 정책과 노후차 정책 등이 함께 가야한다는 설명이다.

공 사장은 또한 기업을 운영 과정에서 탄소 중립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전 세계에 현대차가 공장을 30여 개 가지고 있는데 RE100과 관련해 국가별로 활용할 수 있는지를 비교해보니 우리나라가 거의 꼴찌였다"라며 "공장을 돌릴 만큼의 신재생에너지, 그린에너지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RE100은 2050년을 목표로 기업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모두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서 확산하며 협력사들에도 동참을 요구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에도 친환경 경영의 필수 사항으로 꼽힌다.

공 사장은 이어 “RE100 실천을 위해 필요한 그린에너지, 결국은 그린수소를 빠르게 공급할 필요가 있다”며 “기술은 우리나라가 상당수 확보하고 있지만, 정책적 지원과 여러 산업이 함께 어울려서 (진행)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항공 업계도 지속가능한 연료 전환이 이뤄지고 글로벌 흐름에 맞추기 위해 정부의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항공 업계는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바이오 연료 등 친환경 연료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이와 관련해 "국내적으로는 바이오연료와 관련한 내용이 황무지인 상태"라며 "법 체계에서도 바이오연료를 사용하면 어떻게 되는지 계산이 안 되어 있어 이를(기준을) 갖출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이어 "바이오연료를 사용할 경우 정유사 등도 이를 만드는 것이니 인센티브 등도 있어야 할 것 같다"며 "항공사 단독으로는 이뤄질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2021년 탄소중립 이행계획'을 발표하고, 2050년까지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복수의 시나리오를 국민토론회 통해 오는 6월까지 확정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의 엑시언트 수소전기 트럭.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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