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종목] 쑤닝이거우, 선전 국유기업 투자자 영입한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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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1-03-0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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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쑤닝이거우, 선전국제에 지분 23% 매각…2조5700억원어치

  • 쑤닝그룹 최대주주 지위 그대로 유지

  • 유동성 위기 해소+광둥지역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 확장 도움 기대

 
※'중국 마이종목'은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중국 종목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마이'는 중국어로 '사다(買)'와 '팔다(賣)'를 모두 뜻하는 단어입니다. 영어로는 '나(My)'를 뜻하기도 하죠. 이 코너를 통해 아주경제 중국본부에서는 매일 독자들이 중국증시에서 궁금해할 만한 종목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쑤닝이거우]


'유동성 위기설'에 휘말렸던 중국 가전 전문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쑤닝이거우(蘇寧易購, 002024, 선전거래소)가 광둥성 선전시 국유기업을 신규 투자자로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 소식에 쑤닝이거우 주가는 1일 장중 상한가까지 급등했다. 

쑤닝이거우는 앞서 지난달 28일 장 마감 후 선전거래소 공시를 통해 자사 지분 23%를 148억 위안(약 2조5700억원)에 선전시 국유기업 선전국제(00152, 홍콩거래소) 산하 선전국제홀딩스와 쿤펑자본(鯤鵬資本)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선전국제홀딩스 8%, 쿤펑자본 15%씩이다.

앞서 지난달 25일 쑤닝이거우가 공시를 통해 "자사 실제 지배주주인 장진둥(張進東) 창업주와 쑤닝전기그룹이 자사 지분 약 20~25%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힌 지 사흘 만에 구체적인 지분 매각 거래 내용이 공개된 것이다. 

선전국제는 선전시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가 산하 완전 자회사 선전시투자홀딩스를 통해 지분 43.39%를 보유한 국유자본 배경의 물류기업이다. 앞서 시장은 쑤닝이거우 이번 지분 매각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될 가능성을 내다봤지만 장진둥 창업주를 비롯한 쑤닝그룹 측이 보유한 지분은 여전히 21% 이상으로 최대주주 지위는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 소식에 쑤닝이거우 주식은 1일 선전거래소에서 주가가 장중 일일 상한폭인 10%까지 오르며 장중 한때 거래가 중단됐다. 이날  홍콩거래소에서 선전국제 주식도 오름세를 보였다.

시장이 쑤닝이거우의 이번 투자자 영입이 향후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반영한다.  

실제 광다증권은 1일 보고서에서 쑤닝그룹의 올해 만기 도래하는 채무 상환에 대한 압력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사실 쑤닝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유동성 위기설에 휘말렸다. 당시 현지 언론들은 쑤닝이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 상환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은행 대출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게다가 쑤닝이거우는 지난해까지 6년째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적자액은 최대 65억800만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고됐다. 올해 쑤닝이거우와 쑤닝전기그룹 두 회사에서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액만 약 158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아울러 쑤닝이거우가 향후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광다증권은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 판도가 베이징 중심의 징둥, 항저우 중심의 알리바바, 상하이 중심의 핀둬둬, 선전 중심의 쑤닝이라는 새로운 구도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선전국제가 쑤닝이거우 지분을 매입한 데에는 현재 선전에 중량급 전자상거래 업체가 없다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함이라고도 덧붙였다.

실제 쑤닝이거우도 선전국제를 전략적 투자자로 유치한 것을 계기로 선전에 화남지역 본부를 세우고 선전을 비롯한 광둥성 웨강아오대만구 지역에서 브랜드 영향력을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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