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타이에 청바지' 입은 丁총리, 인플루언서 만나 "클럽하우스 재밌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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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1-02-2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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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총리, 26일 오후 성동구 '상상플래닛'서 간담회

  • 인플루언서·소통전문가·디지털소통 담당자 등 참석

  • "인스타그램 균블리, '정치 1번지' 종로 입성 역할"

정세균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성동구 상상플래닛에서 진행한 인플루언서 및 소통 전문가들과의 간담회에서 PPT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박경은 기자]

"최근 '클럽하우스'가 핫하지 않습니까. 해봤더니 재밌더라고요."

정세균 국무총리가 2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상상플래닛'에서 인플루언서 및 소통전문가 등과 함께 진행한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자 장내가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하늘색 셔츠와 청바지 차림에 단화를 신고 행사장에 나타난 정 총리는 소통에 대한 고민을 묻는 사회자의 말에 "사실 저는 일이 많아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다른 소통을 잘하지 못한다"면서도 "그런데 최근 클럽하우스를 경험하고 나서 이제 좀 정기적으로 이벤트에도 참여하고 (소통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젊은 세대를 만나기 어려운데 거기(클럽하우스)서는 수백명을 한 번에 만날 수 있지 않냐"며 "그래서 아주 좋은 소통을 경험했다"고 힘줘 말했다.

앞서 정 총리는 지난 15일 최근 인기를 끄는 음성 기반 SNS 클럽하우스 계정을 생성한 뒤 19일 저녁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개설한 대화방에서 시민들과 1시간 20분가량 대화를 나눠 화제가 됐다.

이후 정 총리는 페이스북에서도 "요즘 핫하다고 소문이 났길래 밤마실 삼아 한 번 참여해봤다"며 후기 글을 남겼다.

정 총리는 이날 간담회에서 또 "제가 인스타그램에서 잘 나간 때가 있었다"며 "믿거나 말거나, 10년 전쯤 시골에서 정치하던 제가 정치 1번지라고 하는 종로에 오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정 총리는 1996년부터 2011년까지 고향인 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에서 4선 의원을 지낸 뒤 2012년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 종로 지역구 의원에 당선됐다.

정 총리는 본인이 '산골 정치인'에서 종로구 의원으로 거듭나게 된 배경에 대해 "당시 (전북으로) 자원봉사를 온 대학생 20여명이 저에게 인스타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고, 네이밍을 '균블리'로 짓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제 이름이 세균이니까 '러블리 세균'을 줄여서 '균블리'로 한 것"이라며 "이후 (팔로워) 숫자가 많이 늘어나서 SNS를 하는 정치인 중 제가 1등을 했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오른쪽에서 다섯째)가 26일 서울 성동구 상상플래닛에서 진행한 인플루언서 및 소통 전문가들과의 간담회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경은 기자]

정 총리가 "제가 종로 선거에서 승리하는 데 역할을 한 게 '균블리'라고 생각한다. 그때 젊은이들이 (제 SNS 계정을) 만들어 히트한 게 제 인생에 영원히 남을 기억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이자 이날 행사 사회를 맡은 이나리 헤이초이스 대표가 "그보다 더 큰 영향력이나 파워를 앞으로 더 발휘할 기회가 있으실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후 정 총리는 이날 행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현장에서의 경험과 진정한 소통에 대한 생각을 직접 PPT 발표로 소개했다.

발표에 앞서 양윤직 오리콤 미디어컨설팅 본부장, 김미경 MKTV 대표, 이승환 'ㅍㅍㅅㅅ' 대표, 이필성 샌드박스네트워크 대표이사 등 참석자들의 토론이 진행될 때는 발언자가 앉은 방향을 향해 수 차례 자리를 고쳐앉으며 경청했다.

행사를 모두 마친 뒤 정 총리는 방명록에 "청년창업가들은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성공을 기원합니다"라고 적은 뒤 행사장을 떠났다.

이번 행사는 총리실이 뉴미디어 소통플랫폼, 이른바 '문턱없는 d-브리핑' 운영을 계기로 디지털시대 공공부문 정책 소통을 강화하고자 마련됐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최소한으로 한정한 현장 참석자 이외에 부처 및 지자체 디지털소통 담당자 16명도 온라인으로 함께했다. 이날 행사는 총리실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됐다.

총리실은 국민들과 다양하고 폭넓은 소통을 위해 유튜브, 페이스북, 블로그 등 SNS를 활발히 운영하는 인플루언서와 함께 지속적으로 소통·협업해 나갈 방침이다.

조성만 총리실 공보실장은 "앞으로도 인플루언서들과의 간담회를 추가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세균 국무총리(오른쪽에서 다섯째)가 26일 서울 성동구 상상플래닛에서 진행한 인플루언서 및 소통 전문가들과의 간담회 후 방명록을 남기고 있다. [사진=박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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