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7억 달러' 美 자선왕 50인, 기부내역 살펴보니…베이조스 1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정혜인 기자
입력 2021-02-26 11: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美 고액기부자 50인, 지난해 247억 달러 기부

  •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전년 대비 56% 급증

  • 베이조스 CEO, 101억 달러로 기부왕 자리 탈환

  • 고액기부자 50인 '기후변화' 등 환경 기부 최다

[사진=크로니클 오브 필랜트로피 홈페이지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미국 억만장자의 기부를 촉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환경’ 분야에 대한 기부를 확대했고, 여기에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영향력이 지배적이었다.

26일 미국 자선활동 전문지 크로니클 오브 필란스로피(Chronicle of Philanthropy)가 최근 발표한 ‘2020년 고액기부자 50인의 명단’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지난해 환경 관련 분야에 100억 달러(약 11조1980억원) 이상의 기부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산가들의 기부 규모는 코로나19 사태와 이에 따른 경기침체, 인종갈등 등으로 크게 증가했다. 필란스로피에 따르면 지난해 고액기부자 50인의 총 기부액은 247억 달러로 전년도의 158억 달러에서 무려 56%가 증가했다.

한국가이드스타 연구원은 “지난해 자선단체에 가장 많은 돈을 기부한 50인은 주로 푸드뱅크(식품기부), 흑인대학 및 노숙자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자선단체에 기부를 많이 했다”면서 특히 ‘기후변화’가 억만장자들의 관심 분야가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고액기부자 1위인 베이조스 CEO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베이조스 지구 펀드(Bezos Earth Fund)’ 설립에 100억 달러(약 11조1980억원)를 기부했다. 또 200개 이상의 푸드뱅크에 식품을 공급하는 피딩아메리카에도 1억 달러를 쾌척하는 등 총 101억5000만 달러를 기부했다.

고액기부자 2위 자리에는 베이조스 CEO의 전 부인인 매켄지 스콧(57억 3400만 달러)이 이름을 올렸다. 여성이 고액기부자 ‘톱(TOP) 5’에 이름을 올린 것은 스콧이 처음이다. 그는 앞서 보유 자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기부 선언(Giving Pledge)’에 참여한다고 밝혔고, 푸드뱅크, 긴급구호기금 등 512개 단체를 선별해 총 57억 달러를 내놨다.
 

미국 자선활동 전문지 '크로니클 오브 필랜트로피'가 발표한 '2020년 고액기부자 50인' 명단 중 상위 10명. [사진=크로니클 오브 필랜트로피 홈페이지 캡처]


2019년 고액기부자 1위에 올랐던 마이클 블룸버그는 16억 달러 기부로 3위 자리로 내려앉았다. 그는 2019년에 모교인 존스홉킨스대 학생들의 학자금 대출을 지원하는 등 18억 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트위터 공동창업자인 잭 도시는 11억 달러 기부로 5위에 기록됐다.

넷플릭스 공동창업자인 리드 헤이스팅스와 아내 패티 퀼린은 흑인 학생들과 대학 재정지원을 위해 1억2000만 달러를 내놓으며 14위에 올랐다. 금융가 찰스 슈워브와 아내 헬렌은 샌프란시스코의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해 6500만 달러를 기부해 24위를,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은 인종 및 사회정의 단체에 5000만 달러를 약속하며 31위를 기록했다.

다만 일각에선 억만장자의 기부 규모가 그들의 자산 규모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데이비드 비즐리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은 지난 1월 PBS 뉴스아워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시기 억만장자들의 부는 하루 52억 달러가 증가했다.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세계의 기근을 막기 위한 50억 달러”라며 자산가들의 기부가 더 활발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 1월 세계 최고 부자 1위 자리를 차지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고액기부자 50인’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일부 매체는 머스크 CEO의 평생 기부액이 보유 자산의 0.05%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하며 그의 빈약한 자선활동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난해 상위 기부자 50명에는 정보기술(IT)과 금융 종사자가 많았고, 인공지능(AI) 기술 연구와 온라인 사생활 보호, 민주화 관련 기부가 이어졌다. 또 기부자 50명 중 거의 절반에 가까운 20명이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것으로 집계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