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美 국채금리 쇼크에 '와르르'…나스닥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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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2-26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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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국채금리 1.6% 웃돌자 뉴욕증시 급락

  • 나스닥, 지난해 10월 이후 최악의 하락세

[사진=AP·연합뉴스]


25일(이하 현지시간)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국채 금리 급등 쇼크에 무너졌다. 전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비둘기 발언’에 응답했던 뉴욕시장은 급락했다. 파월 의장이 사라지자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공포가 다시 시장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59.85포인트(1.75%) 떨어진 3만1402.01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5.20포인트(2.43%) 추락한 3830.2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78.54포인트(3.52%) 급락한 1만3119.43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나스닥지수가 국채금리 급등 쇼크에 지난해 10월 이후 최악의 매도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S&P500지수 11개 섹터도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최근 강세를 보였던 에너지 부문도 2%가 하락했다. 국채금리 상승에 가장 취약한 기술 부문은 3.53%가 추락했고, 임의소비재는 3.61% 빠졌다. 이외 △유틸리티(-0.98%) △필수소비재(-1.12%) △금융(-1.81%) △헬스케어(-0.99%) △산업(-1.95%) △금속(-2.39%) △부동산(-1.59%) △커뮤니케이션 서비스(-2.56%) 등이 하락 마감했다.

유럽증시도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의 우려를 피해 가지 못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20.71포인트(0.56%) 하락한 3685.28로 거래를 종료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01포인트(0.11%) 빠진 6651.96을,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96.67포인트(0.69%) 떨어진 1만3879.33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 역시 14.09포인트(0.24%) 추락한 5783.89를 기록했다.

AFP통신은 파월 의장의 ‘비둘기’ 발언 효과가 유럽증시에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이 이틀간 미국 상·하원에서 상당 기간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지만, 시장의 의구심은 여전했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으로 인플레이션이 강하게 나타나면 연준도 기존의 입장을 뒤집을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25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1주일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지수 변동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캡처]

 
◆美 국채금리 1.6% 웃돌자···‘기술주’ 나스닥 3.5% 폭락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시장을 강타했다.

뉴욕에 기반을 둔 외환거래회사 오안다(OANDA)의 에드워드 모아(Edward Moy) 수석분석가는 “미국 주식은 계속해서 국채 수익률에 주목할 것”이라며 “나스닥은 계속해서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리츠(REITs), 필수소비재, 금융 및 유틸리티로 돌아가는 것을 선호할 것”이라고 CNBC에 전했다.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614%까지 치솟았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인 지난해 2월 중순경 수준이다.

CNBC에 따르면 국채금리는 다시 1.52%까지 내려왔다. 그러나 국채 수익률 상승세가 이어지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시장을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앨버트 에드워즈 소시에테 제네랄 전략가는 “기술주에서 경기민감주로 자금 순환이 이뤄진다면 연준은 낙관론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연준에 의해 만들어진 버블(거품)이 터질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CNBC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1.6% 넘어서면서 시장이 추락했다”며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무시하고 국채금리 상승에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전주 대비 11만1000명 감소한 73만명(계절조정치)을 기록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84만5000명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지난해 11월 말 이후 최소 규모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4.1%(잠정치)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발표된 속보치 4.0%에서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지난해 연간 GDP 증가율은 –3.5%로 속보치와 같았다.

AP통신은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정부의 추가 재정부양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 등에 힘입어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이 5%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전했다.
 

[사진=월스트리트저널(WSJ) 캡처]

 
◆수요 회복 vs 산유국 증산···유가 혼조세
국제유가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원유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와 생산 감소 전망과 채권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이 동시에 나타난 결과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SE)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0.31달러(0.5%) 오른 63.53달러로 마감했다. WTI 가격은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에 올라섰다.

반면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4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0.10달러(0.15%) 하락한 배럴당 66.9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유가는 장 초반 금융시장 불안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으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우려가 점차 해소되면서 원유 수요가 빠른 속도로 늘 것이란 기대감이 유가를 다시 끌어올렸다.

특히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와 1월 내구재 수주, 지난해 4분기 성장률 등 주요 지표 개선도 유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경기 회복 가속화에 대한 기대와 함께 미국의 주간 산유량 감소도 도움이 됐다.

다만 시장은 다음 주에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플러스(OPEC+) 회동에도 주목했다. 주요 외신들은 산유국들이 최근 유가 상승 등을 고려해 이번 회의에서 4월 산유량 확대를 결정할 수도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타이케 캐피탈 어드바이저의 타리크 자히르 이사는 “사우디아라비아 유가가 급하게 오른다는 듯한 언급을 한 점이 반락 압력을 가했다”면서 “사우디가 자발적인 감축을 끝내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아마도 (다른 산유국의) 추가 증산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 가격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일 대비 27.35달러(1.52%) 빠진 온스당 1770.55달러로 마감했다. 금 가격은 전날 1800달러로 추락한 이후 계속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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