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커제 눕혔다…韓 3년 만에 농심신라면배 '탈환'

이동훈 기자입력 : 2021-02-25 16:38
제22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신진서, 커제 상대로 185수 만에 흑 불계승 5연승으로 연승 상금 3000만원 추가해

제22회 농심신라면배에서 커제 9단을 누른 신진서 9단[사진=한국기원 제공]


신진서(21) 9단이 지난해 박정환(28) 9단의 설욕을 대신했다. 커제(중국) 9단을 누르고 3년 만에 농심신라면배 트로피를 탈환했다.

제22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우승 상금 5억원) 13국이 25일 오후 2시(한국시간)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한국기원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중국기원에서 온라인 대국 방식으로 진행됐다.

13국 결과 신진서가 커제를 상대로 18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었다. 승부처는 119수와 139수에서다. 결정타는 181수다.

142수를 두던 커제는 '답답하다'는 표정으로 머리를 쥐어뜯기 시작했다. '잘 풀리지 않는다'는 그 만의 표현 방식이다. 인공지능(A.I) 바는 흑이 백의 진영을 넘어 점령하기 시작했다. 160수가 넘자, 해설자로 변신한 신민준(22) 9단은 "마무리를 잘하면 이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175수에서 백현우(20) 3단은 "신진서가 마무리에 들어갔다"고 평가했다.

181수에서 결정타가 나왔다. 해설자들이 혀를 내둘렀다. 커제는 뒤로 들어 누었다. 패배를 직감한 표정을 지었다. 185수에서 대국이 마무리됐다. 신진서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우승이다.

이로써 한국은 마지막 주자 박정환을 남겨두고, 네 번째 주자 신진서가 커제를 누르면서 농심신라면배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8년 김지석(32) 9단이 커제를 누르고 우승한 이후 3년 만이다. 지난 두 번의 농심신라면배에서는 당이페이(중국) 9단과 커제가 우승했다.

지난해 농심신라면배에서는 고군분투를 펼친 박정환이 커제를 상대로 패배했다. 당시 신진서는 "박정환 혼자 대국을 펼치게 해서 미안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로써 커제는 지난 2월 초 메이저 세계대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에서 신민준에게 패배한 이후 같은 달 신진서에게 패배하며 양신(兩申)에게 패배하는 고배를 마셨다.

신진서는 이번 승리로 농심신라면배 5연승을 거두었다. 이 대회는 연승 상금이 있다. 3연승 시 1000만원 이후 연승을 추가할 때마다 1000만원씩을 받을 수 있다. 5연승으로 총 3000만원을 더했다. 우승을 확정 지으며 생애 처음 농심신라면배 최종국 우승자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한국은 이번 우승으로 13회 우승을 쌓았다. 중국은 9회, 일본은 1회다. 중국과의 격차는 4회 차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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