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피를 잡아라] ②베트남 빈그룹도 '이커머스' 진출...'동남아의 아마존' 놓고 합종연횡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지현 기자
입력 2021-02-25 0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동남아 1위 '쇼피' 추격 위해 '합종연횡' 치열한 경쟁

  • 베트남 빈그룹도 '빈샵' 오픈...'쇼피 안방' 위협할까?

동남아시아 지역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e-Commerce) 시장이 다시 한 번 뜨거워지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사태 정상화 이후 폭발적으로 확대될 동남아 전자상거래 시장을 두고 각 업체들은 사활을 걸고 반등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620억 달러(약 69조원) 규모에 달하는 동남아 전자상거래 시장을 두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지난 5년 동안 빠르게 성장한 쇼피의 성공이 경쟁사들을 전략 재설정의 길로 밀어붙였다"고 전했다. 동남아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쇼피 추격전'을 위해 합종연횡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남아 국가별 이커머스 순위. [그래픽=아주경제 DB]

'동남아 아마존' 자리 두고 치열한 경쟁 
SCMP는 토코피디아, 라자다, 부칼라팍 등이 덩치를 키우기 위해 동맹사를 찾으면서 올해 동남아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가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선 인도네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토코피디아와 인도네시아 기반 최대 유니콘 기업 중 하나인 차량 공유업체 고젝과의 합병설이 돌고 있다. 양사 모두 각각 쇼피와 그랩이라는 강력한 경쟁사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려는 목적이다.

2010년 차량 공유·호출 서비스 사업으로 시작해 동남아 전역의 양대 모바일 플랫폼 기업으로 발전한 고젝은 현재 식품 배달과 '고페이'라는 온라인 결제 서비스까지 출시한 상황이다.

양사의 합병 시 기업가치는 180억 달러 규모에 달하며,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미국 뉴욕증시에 이중 상장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항해 라자다는 고젝의 경쟁사인 그랩과의 제휴를 선언했다. 현재 자체적인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보유하지 않은 라자다는 그랩이 출시한 전자결제 서비스인 '오보' 플랫폼을 공유하기로 지난해 12월 결정했다.

특히 라자다와 그랩은 향후 동맹 관계를 공고히 할 가능성이 크다. 라자다의 모회사인 알리바바와 그랩의 주요 투자사가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비전펀드이기 때문이다.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금융 서비스 자회사 중 하나인 앤트그룹의 지원을 받고 있는 인도네시아 부칼라팍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로부터 1억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하고 영국 스탠더드차타드은행과 제휴를 맺어 디지털 금융 서비스 부문을 강화한다.
 

고젝(헬멧)과 그랩(자켓)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빈샵' 오픈, 베트남 빈그룹도 합류...쇼피 안방 위협할까?
베트남 지역에선 신규 경쟁자도 등장했다. 베트남 최대 기업으로 '베트남의 삼성'이라고 불리는 빈그룹이 전자상거래 진출을 선언한 것이다.

지난 6일 닛케이아시아리뷰(NAR)는 지난해 11월 빈그룹이 출시한 '빈샵'이라는 이름의 자체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베트남 유통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빈샵의 특징은 가장 큰 '원스톱' 서비스(B2B2C·기업과 고객 간 거래)에 있다. 빈그룹이 제조업체의 생산 제품을 일반 유통매장에 직접 공급하는 B2B(기업 간 거래)뿐 아니라 소비자가 직접 온라인 구매를 하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를 한 플랫폼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빈샵은 빈그룹이 구축한 베트남 내 유통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베트남 전역에서 260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빈그룹의 소규모 슈퍼마켓·편의점 체인인 '빈ID'와의 연계는 물론, 전통시장의 제품을 빈샵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해 중장년층 수요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NAR는 빈그룹이 소규모 사업자를 대상으로 빈샵에 가입할 경우 사업 자금 대출을 지원하는 전략을 통해 지난해 12월까지 4만곳의 가입 매장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은 쇼피의 가장 큰 기반지 중 하나이기에, 부동산·유통·관광·항공 등 내수 산업과 스마트폰·자동차 등 첨단 제조업까지 아우르는 빈그룹의 전자상거래 진출은 쇼피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베트남 빈그룹이 출시한 전자상거래 플랫폼 빈샵. [사진=빈샵 홈페이지]

베트남 빈그룹이 출시한 전자상거래 플랫폼 빈샵. 빈샵의 사용법을 정리해놨다. [사진=빈샵 홈페이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