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형 석탄 국유기업 전현직 임원 줄줄이 낙마... 반부패 단속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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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2-23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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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랴오닝성 국유기업 선양석탄 전현직 임원 3인, 규율 위반 '해임'

  • 대형 국유기업 향한 올해 첫 반부패 움직임... "에너지 업계 비상"

[사진=선양석탄 사옥]

중국 지도부의 '부패와의 전쟁'이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부패 척결의 첫 타깃은 5조원 규모의 국유 석탄기업이다. 이 기업 부회장과 전 회장, 전 수석 엔지니어가 일제히 부패 범죄로 낙마했다. 한 기업의 전현직 임원 등 3명이 한번에 낙마한 것은 에너지 업계에서는 드문 일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강력한 반부패 드라이브가 올해도 계속 펼쳐질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22일 중국 에너지업계 전문 매체 화하(華夏)에너지망에 따르면 지난 20일 랴오닝성 당기율위원회는 국유 석유 업체인 선양석탄(沈陽煤業)과 관련 3건의 고위급 현·전직 임원 해임 소식을 발표했다.

기율위는 “선양석탄의 장싱둥(張興東) 부회장 겸 당위원회 상무위원과 린서우신(林守信) 전 회장, 웨이강(魏剛) 전 수석 엔지지니어가 심각한 규율 위반 혐의로 입건돼 최근 조사를 진행했고, 조사 결과 이들의 공직 제명 처분이 내려졌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장 부회장은 골프 및 유흥활동 접대를 받아 공정한 공무 집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를 저질렀다. 린 전 회장은 오랜 기간 미신 활동에 참여한 것은 물론이고 부적절한 성관계 등의 심각한 위반 혐의가 인정됐다. 웨이 전 수석 엔지니어도 부정청탁금지에 관한 규율을 위반했다고 기율위는 설명했다.

선양석탄의 전신은 1983년 선양광업사무국과 번시광업사무국, 랴오닝석탄건설국의 합병으로 탄생한 ‘선양광업사무국'이다. 선양광업사무국이 2002년 선양광석탄그룹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랴오닝성 국유자산위원회(국자위)가 지분을 인수했다. 현재 기업가치는 약 322억 위안(약 5조5000억원)에 달하고, 평균 연매출은 90억 위안 이상이다.

선양그룹은 현재  랴오닝에너지그룹의 지분 10%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반부패 사정 칼날이 랴오닝에너지를 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화하에너지망은 “한 기업에서 전현직 임원 3명이 동시에 낙마한 것은 에너지 국유기업에서는 드문 일”이라며 “그만큼 부패척결에 대한 당국의 의지가 강력하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율위가 세 사람 사이의 문제에 연관성이 있는 지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랴오닝에너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부연했다.

일각에서는 선양석탄을 시작으로 에너지 국유기업을 겨냥한 반부패 칼날이 더 날카로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연초부터 시진핑 주석이 부패 척결 의지를 천명한 것이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시 주석은 지난달 “반부패 투쟁이 조금이라도 느슨해진다면 그간 성취가 물거품이 될 것”이라며 “반부패는 선택이 아니라 기필코 나아가야 할 길”이라며 반부패 정책의 장기화를 예고했다.

특히 중국 에너지 분야는 자금량이 많고, 건설 단계가 복잡하고, 경영 범위가 넓다. 비리가 발생하기 쉬운 구조란 얘기다. 이에 따라 에너지 국유기업의 고위 임원들은 자원, 건설, 공정 등 과정에서 유착 관계, 뇌물수수 등의 위법 행위를 자주 범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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